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지난달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대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세계 과학자 협회인 글로벌탄소프로젝트(GCP)는 이 같은 분석을 국제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했다. 조사 대상 국가에 포함된 69개국은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97%를 차지한다.

GCP에 따르면 봉쇄령이 한창이던 지난달 초 하루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평균치에 비해 17%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국가별로 미국이 31.6%, 호주 28.3%, 유럽 27.0%, 중국 23.9%, 한국 14.7% 등으로 배출량이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정책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력 발전과 산업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가 가장 컸다. 전체 감소량의 86%를 차지했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운송 부문 배출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 등이 연소될 때 발생하며 지구 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의 80%를 차지한다. 연구팀은 봉쇄가 풀리는 등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지난달 마지막 주의 하루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달 초와 비교해 300만t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GCP는 올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보다 4~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