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 앞두고 전격 인사…"홍콩문제 주력하라는 지도부 의중 반영"
시진핑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 재직시 부서기로 보좌한 측근

중국의 홍콩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샤바오룽(夏寶龍·67)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港澳辦) 주임이 겸직하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및 비서장직에서 물러났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환구시보(環球時報),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明報) 등에 따르면 정협 상무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샤 주임의 정협 부주석 및 비서장 겸임 해제 등이 포함된 인선안을 의결했다.

샤 주임의 정협 부주석 및 비서장직 겸임 해제는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샤 주임은 겸임하던 정협 부주석 및 비서장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홍콩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중국과 홍콩 언론 매체들은 전했다.

민주화 시위로 중국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는 홍콩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 문제에 대해 강경정책을 펼치면서 홍콩의 정국이 또 한 번 요동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샤 주임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이자 홍콩 문제에 대한 '강경파'로 꼽힌다.

샤 주임은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당서기였던 2003∼2007년 저장성 부서기를 맡았다.

그는 2017년 4월 저장성 서기로 발탁됐다가 2018년 3월 정협 부주석 겸 비서장에 임명됐다.

샤 주임은 지난 2월에는 정협 부주석 겸 비서장 직을 유지한 채 홍콩·마카오 판공실 주임직을 겸직했다.

당시 조치에 대해 언론들은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해석했다.

한편 중국의 양회는 매년 3월에 개최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두달여 미뤄졌다.

정협은 21일, 전국인민대표대회는 22일 각각 개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