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식량문제 아닌 사회주의 지키는 투쟁"…농업부문 투자 강화 주문
제재·코로나19·이상기온 등 장애 중첩에도 '정면돌파' 의지 재확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장기화 국면에서 모내기철에 돌입한 북한이 식량 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15일 '정면돌파전의 주타격전방을 힘있게 지원하자' 제목의 사설에서 농업 부문 지원 강화가 "인민들의 먹는 문제,식량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려는 우리 당의 구상과 의도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규정했다.

신문은 특히 "현실은 알곡생산을 늘이기 위한 사업이 단순히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실무적인 사업이 아니라 사회주의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계급투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농사를 잘 지어 식량을 자급자족하기만 하면 적들의 책동이 아무리 발악적이어도 우리식 사회주의는 끄떡없으며 사회주의 건설을 줄기차게 밀고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식량자급을 중요한 정책 목표로 내걸고 매년 모내기철마다 전 주민을 동원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며 북한 역시 예년만큼 식량 수입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미교착 장기화에 따른 제재 유지는 물론 이상고온으로 인한 재난재해가 잦아 식량 사정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식량 문제가 안정되지 않으면 북한이 올해 국정 기조로 천명한 자력갱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 정면돌파'도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달 초 농사에 필요한 비료를 생산하는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한 것도 이같은 판단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신문은 농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각종 설비, 전력 등 농사에 필요한 부자재를 보장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앞세우라고 구체적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각 지역의 정권기관을 향해서는 계획을 빈틈없이 짜라며 "지역 내 농촌들에서의 영농자재와 노력(인력) 수요량을 구체적으로 타산하고 무조건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지시했다.

모내기철 돌입 북한 "자급자족하면 적들 책동에도 끄떡없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