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사진)은 지역 사정에 밝은 주유소를 활용해 인근 복지시설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 공헌프로그램 ‘주유소 나눔 N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2억8000만원을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에쓰오일 임직원은 정기적으로 주유소와 함께 정기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주유소 인근 지역의 소외계층을 돕는 ‘주유소 나눔 N캠페인’의 일환으로 13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금 2억8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발표했다.이 캠페인은 에쓰오일의 주유소 및 영업부문 임직원이 인근 지역 아동센터, 장애인·노인시설에 방문해 정기적으로 청소·배식·문화체험 동행 등 봉사활동을 하고, 기부금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2011년부터 시작해 지난 9년간 총 35억원을 후원했다.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지만 함께 헤쳐 나간다면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돌아보고 에쓰오일의 핵심 가치인 ‘나눔’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말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GS칼텍스가 지난 1분기 1967년 창사 이후 가장 큰 폭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을 포함한 국내 정유 4사 모두 1분기에 창사 이후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이들 정유 4사가 1분기에 낸 손실은 4조원을 훌쩍 넘는다.GS칼텍스는 1분기 매출이 7조715억원, 영업손실은 1조31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발표했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7조9526억원)보다 11.1% 감소했다. 작년 동기 3295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1분기 순손실도 1조153억원으로 집계됐다.GS칼텍스의 영업손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석유 수요가 급락한 탓에 정유 부문에서 큰 손실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석유화학과 윤활유 부문에선 각각 202억원, 672억원 규모의 소폭 이익을 냈지만 정유 부문에선 1조1193억원 손실을 봤다.국제 유가가 하락하자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을 생산하기 위해 들여온 원유(재고) 가치도 급락했고, 석유제품을 생산해 팔아도 원유 가격에 못 미쳐(정제마진 악화) 손실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GS칼텍스의 1분기 재고 손실 규모는 전체 손실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증권사들이 예상한 GS칼텍스의 1분기 영업손실은 6700억원 안팎이었다. 시장 예상치보다 4000억원 많은 적자를 낸 것이다. GS칼텍스가 1분기 1조원 넘는 손실을 기록하면서 국내 4사가 1분기에 장사를 하며 손실을 낸 액수도 총 4조3775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1조7752억원을 1분기 영업손실로 발표했으며,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각각 5632억원, 1조73억원이었다.2분기 상황도 여의치 않다. 이달 첫째주(지난 4~8일) 정제마진은 배럴당 -3.3달러를 기록하며 주간별로 3월 셋째주에 이어 8주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오일쇼크 때보다 더 심각한 분위기”라고 말했다.국내 정유업계는 코로나19의 종식 여부가 향후 실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소강국면에 접어들어야 휘발유 항공유 경유 등의 소비가 늘고, 석유제품 가격도 오르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에서 하락을 멈추자 일부 투자자들이 유가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로 관련 종목을 매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재와 같은 저유가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론을 내비치고 있다.에쓰오일은 지난 8일 0.15% 오른 6만9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쇼크’ 수준의 1분기 손실을 발표한 이후 주가는 횡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이후 에쓰오일 주식 6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에도 같은 기간 838억원의 개인 순매수세가 몰렸다. 국내 개인투자자는 엑슨모빌, 셰브런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주식도 사들이고 있다. 이들 기업 역시 최근 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투자자들은 이를 유가가 바닥에 도달한 신호로 받아들였다.개인투자자가 정유주를 사는 것은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에 괴리율 급등을 이유로 잇달아 거래정지 조치를 내리자 개인투자자들이 그 대안으로 유가와 비슷한 실적 흐름을 보이는 에너지 기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전문가들은 1990년대 중후반과 같은 초장기 저유가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1990년대 중후반 배럴당 26.5달러의 저유가가 7년이나 이어졌다”며 “이 기간에 셰브런은 3개 분기 적자를 기록할 만큼 실적이 나빴다”고 말했다. 저유가가 장기화하면서 에너지 기업 실적 역시 오랜 기간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다. 손 연구원은 “지금의 원유 과잉 공급이 해소되려면 최소 2024년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만큼 수요 감소에 따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25달러 선에서 ‘L자형’ 횡보를 오랜 기간 이어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