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대만 겨냥한 중국 무력시위도 증가"
미 의회보고서 "중국, 대만 '방역 노하우' 공유못하게 WHO 압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범 대응국으로 꼽히는 대만이 '방역 노하우'를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지 못하도록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의 미국 의회 보고서가 나왔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미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보고서는 "대만이 WHO에서 제외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WHO 회원국들이 정확하고 시기적절한 지침을 전달받는 일이 미뤄지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만 보건 전문가들이 1월 초에 방역 관련 정보와 모범적 대응방안을 공유하도록 WHO가 허용했다면, 각국이 더 완벽한 정보를 토대로 공공보건 정책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만은 중국이 주창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회원국이 아닌 옵서버 자격으로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에 참가해오다가 2016년부터는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미국은 대만이 코로나19 조기 통제에 성공했다며 옵서버 자격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상원은 전날 대만이 WHA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을 지지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날 보고서는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최근 중국 군용기가 대만 해협 상공의 중간선(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공중 경계)을 넘고 전투기가 대만 상공의 경계를 따라 비행하는 등 대만을 향한 중국군의 무력행위가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이 같은 무력 행위는 올해 들어 고조된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을 더욱 높일 전망이라고 FP는 내다봤다.

최근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해당 수역에 군함을 통과시키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차례 펼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