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한 지린성 수란시에 10일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내렸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중국 전역에서 14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 유입 2명을 제외한 12명이 국내 전염이었다. 이 중 11명이 수란시에서 발생했다. 수란시는 최근 러시아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였던 헤이룽장성과 맞닿아 있다.

지린성정부는 수란시의 위험등급을 저위험에서 중위험으로 격상한 지 하루만에 다시 고위험으로 올렸다. 모든 비필수 이동을 금지하고 시민들은 자택에 머물도록 했다. 하루에 한 가족 당 한 명만 생필품을 사기 위해 나올 수 있도록 했다. 수란시내 대중교통(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택시는 시내에서만 다니도록 했다. 수란시를 오가는 기차는 다음달 1일까지 중단시켰다.

이날 수란시에서 새로 보고된 11명의 확진자는 모두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45세 여성 환자로부터 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이 여성은 지난 4월23일 이후 수란시를 떠난 적이 없고, 해외 유입 또는 타 지역 방문자를 만난 적도 없는 것으로 파악돼 보건당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로나19가 처음 퍼지기 시작한 우한에선 이날 추가된 국내 확진 중 나머지 1명이 발생했다. 우한에서 확진 환자가 나온 것은 도시 봉쇄가 해제되기 전인 지난달 4일 이후 36일 만에 처음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