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전방위 관세 전쟁으로 시장 불안이 커지자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린 결과다.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0.59%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3005.9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14%, 지난해 대비 38% 이상 올랐다. 무역전쟁 충격을 피하려는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가 금 가격을 밀어 올렸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반영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월가에서는 올해 ‘골드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맥쿼리뱅크는 올 3분기까지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 BNP파리바는 2분기 3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투자자문사 게이브컬리서치는 역사적 평균을 감안할 때 금 가격이 반토막 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김인엽 기자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구리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올해 들어 10% 이상 상승한 데 이어 t당 1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13일(현지시간) t당 9783.5달러에 마감했다. 올 들어 11.6%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구리가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한 여파가 컸다. 조만간 외국산 구리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관측이 퍼져 시장이 영향을 받은 것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보다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리 선물은 지난달 7일 이후 25일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해서 t당 1만달러를 넘었다.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구리 현물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본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향후 3개월 내 구리 가격이 t당 1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는 당초 ‘2분기 구리 가격이 t당 85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최근 의견을 바꾼 것이다.여기엔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작용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내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발표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구리 수요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5일 열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인프라 투자 확대와 소비 진작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이 때문에 산업 현장에서 필수 소재인 구리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도 맞물렸다. 전 세계 구리 광산의 생산량이 제련소와 기업의 수요량을 따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부를 과시하는 인플루언서들의 계정이 대거 정지됐다. 경기 침체 속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하는 콘텐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5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구첸첸을 비롯해 사치와 부를 강조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던 다수의 계정이 최근 영구 정지됐다.이번 조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종료 직후 나온 것으로 보인다. 계정이 정지된 인플루언서들은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거나 “하루아침에 수억 원을 벌었다”고 주장하는 등 과시성 콘텐츠를 주로 올려왔다.중국 네티즌들은 계정 정지 조치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대중의 반감을 사는 콘텐츠는 단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최근 중국 당국은 사치성 소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중국증권업협회(SAC)는 증권사 직원들의 과도한 사치가 적발될 경우 해당 회사에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업계 지침 개정안을 공개하고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