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동 염강초 자리에 '염강허브유치원' 추진…13학급 규모
서울 강서구 폐교에 체험학습시설 갖춘 '허브 공립유치원' 설립
최근 폐교한 서울 강서구 가양동 염강초등학교 터에 체험학습시설을 갖춘 '허브(Hub)유치원'이 들어선다.

체험학습시설은 이웃한 유치원과 함께 사용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옛 염강초 자리에 가칭 '염강허브유치원'이라는 공립단설유치원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염강허브유치원은 일반학급 9학급과 특수학급 4학급 등 총 13학급으로 180명의 원아가 다닐 수 있게 지어진다.

강서구는 유치원생 자녀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사는데 이들이 가장 원하는 유치원인 공립단설유치원은 현재 3곳에 그쳐 유치원을 추가로 지어야 할 필요가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염강허브유치원은 현재 공립유치원이 병설 유치원밖에 없는 가양동과 염창동의 유아교육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강허브유치원 특징은 유치원과 유아들이 각종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체험학습시설이 함께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체험학습시설은 염강허브유치원뿐 아니라 이웃한 유치원도 같이 사용하게 된다.

허브유치원은 유아 체험학습시설 수요는 큰데 이를 지을 땅은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묘수다.

국내 첫 허브유치원은 부산에서 추진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에 유치원과 체험학습시설이 함께 있는 '명지허브유치원'을 건립하고 있다.

이곳 체험학습시설에는 '상상의 나라', '바람의 나라', '물의 나라', '과학의 나라' 등을 콘셉트로 한 체험시설과 전국 최초의 유아 전용 실내수영장이 만들어진다.

염강허브유치원은 2023년 혹은 2024년 개원할 예정이다.

기존 염강초 건물을 개축해 활용하면 2023년 개원할 수 있지만, 염강초 건물이 폐교를 앞두고 내진보강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가 유아가 아닌 초등학생에게 맞게 지어져 개축비용이 유치원 건물을 신축하는 비용과 맞먹는 상황이라 신축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염강초는 지난 3월 1일 문을 닫았다.

교육청이 같은 날 개교한 마곡하늬중학교 설립을 2016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승인받을 때 조건이 '염강초와 공진중, 송정중 통폐합'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승인조건이 걸린 이유는 당시 정부가 학교를 신설하려면 이웃한 작은 학교를 통폐합하도록 하는 '적정규모 학교 육성정책'을 강력히 벌였기 때문이다.

염강초와 공진중은 결국 폐교됐지만, 송정중은 학교 구성원들이 계속 반발하면서 작년 10월 존속이 결정돼 살아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