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 동구 당선인…"비수도권 유일 청년의원, 지방청년기본법 만들고 싶다"
[초선열전] 장철민 "국회 경험한 '준비된 초선'으로 새로운 시도 나서겠다"
21대 총선 대전 동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당선인은 8일 "청년 정치인으로서 결과물을 내기 위해 새로운 시도, 에너지를 들이는 정치를 통해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장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에서 우리 정치를 지켜보면서 갈등의 골이 깊고 여러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문제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대안 제시 노력 없이 비판에만 그치는 모습에 아쉬움을 느꼈다"며 이렇게 말했다.

37세의 정치 신인 장 당선인은 민주당 '험지'인 동구에서 3선을 노리는 미래통합당 이장우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2012년 민주당 홍영표 의원실 7급 정책 비서로 출발해 2급 상당 원내대표 정책조정실장까지 초고속 승진하며 7년 넘게 국회에서 경험을 쌓아 '준비된 실력파 초선'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다음은 장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어떤 점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여 승리한 것으로 보나.

▲ 유권자들이 젊고 참신한 정치, 실력있는 정치를 바라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또 집권여당 후보가 오랜 기간 낙후된 동구 원도심의 개발을 이끌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본다.

-- 총선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보좌관으로 일하며 개인적인 답답함이 있었다.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하고는 있지만 자신의 이름을 달고 하는 게 아니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밑 작업'뿐 아니라 스스로의 이름을 찾고 싶었고 우리 세대가 가진 답답함도 있었다.

국회에서 운이 좋아 여러 일을 해봤는데 나 같은 사람이 도전해봐야 한다는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

당시 홍영표 원내대표는 '잘 생각했다.

젊은 사람이 도전해야 한다'며 격려했다.

-- 국회에서 일하며 쌓은 경험을 의정활동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주변에서 '초선답지 않다', '준비돼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7년 반 정도 국회에서 일했고, 업무강도나 경험으로 따지면 체감상 남들의 2∼3배는 일한 것 같다.

이런 경험을 살려 선거 직후부터 각종 공약과 관련해 정부 부처, 관계기관과 바로 상의하며 일을 하고 있다.

보좌진을 꾸리고 임기가 시작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당선 후 1∼2년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으면 또 금방 선거가 돌아온다.

쉬운 지역에서 당선된 것이 아니니 최선을 다해 빠르게 성과를 내 '바꾸길 잘했다', '젊은 사람이 일하니 다르다'는 이야기를 올해 연말부터 듣고 싶다.

-- 21대 국회에서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 비수도권 지역구의 유일한 청년 의원이 됐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에 청년들이 남을 수 있도록 일자리와 주거 여건 등 기반을 만들기 위해 지방청년기본법을 만들고 싶다.

물론 지금은 의원 개개인이 하고 싶은 것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본다.

단순한 위기 극복이 아니라 비정규직 취약성 등 그동안의 사회 부조리와 모순을 해결하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을 각 분야에서 고민하는 게 의정활동의 가장 큰 목표가 돼야 한다고 본다.

상임위원회는 국토교통위원회나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

-- 청년 정치인 추가 양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 우리 당이 이번 총선 압승으로 사람, 정당보조금 등 자원이 많아졌는데 이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개개인이 청년 정치인을 만들기 위해 개별적인 시도를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번 선거 승리를 계기로 청년 정치를 발전시킬 당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동구 발전을 위해 추진하려는 중점 공약은.
▲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공공보건 문제가 단순한 복지를 넘어 사회 안전을 지키는 차원의 문제라는 인식이 생겼다.

대전의료원 설립 문제를 올해 안에 해결하겠다고 공약해 가장 시급하다.

또 수십년간 발전이 정체된 대전역 인근 쪽방촌 도시재생, 역세권 민자개발, 혁신도시 조성 등의 프로젝트가 중요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