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포구서 공무원 24시간 발열 체크…현재까지 확진자 0명
1천608시간·8천명 동원…완도군 코로나 방역 67일간 기록
"1천608시간, 8천명이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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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이 코로나19로부터 청정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67일간 사투를 벌였다.

눈이 오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등 궂은 날씨에도 24시간 육지에서 완도로 들어오는 길목과 항·포구를 지켰다.

코로나19 대응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된 올해 2월 29일 완도대교와 고금대교, 화흥포항, 고흥 녹동항 등 총 10곳에서 발열 체크를 시작했다.

그날부터 5월 5일까지 67일간 총 1천608시간 동안 한시도 쉬지 않았다.

공무원 3천336명, 군인 2천14명, 기관·사회단체 2천367명, 용역 606명 등 총 8천323명이 힘을 보탰다.

통행 차량이 많아 24시간 체제로 발열 체크소를 운영했던 완도대교와 고금대교는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빈틈없이 대응했다.

1천608시간·8천명 동원…완도군 코로나 방역 67일간 기록
그 결과 현재까지 완도군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완도군 대표 SNS(페이스북)에는 "종일 근무하고 밤샘 발열 체크를 하는 직원들을 보고 미안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빨리 이 상황이 끝나길 바라고, 너무 고생이 많다"는 응원이 글이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커피·음료 등 간식을 근무자들에게 주기 위해 다시 길을 되돌아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군은 전했다.

완도대교 한 근무자는 "차량이 많을 때는 바쁘고 또 오랫동안 서 있다 보니 힘들었지만,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분이 많아 힘이 났다"며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했다"고 말했다.

완도군은 또 봄철 관광객이 많이 찾는 청산, 노화, 보길, 소안도 등에 관광객 입도 통제 행정명령을 시행하는 등 코로나19 유입 차단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완도대교·고금대교 등 발열 체크소 운영은 이달 5일 종료했지만 완도여객선터미널(제주도 방면) 열 감지 카메라 운영은 코로나19 상황 종료 시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6일 "코로나19를 이기고자 하는 군민들의 강한 의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등 성숙한 의식이 있었기에 긍정적인 방역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며 "끝까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대응하고 침체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