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교수(가운데) 등 한동대 에너지융합연구소 연구팀. /한동대 제공
이재영 교수(가운데) 등 한동대 에너지융합연구소 연구팀. /한동대 제공
한동대(총장 장순흥)가 수소 에너지 신기술 개발에 나선다.

한동대는 30일 고순도 수소 생산과 발전기술 분야 연구개발을 전담할 에너지융합연구소(ECTI)를 열었다. 초대 연구소장은 원자로 열유체 전문가인 이재영 기계제어공학부 교수가 맡았다. 연구팀은 석·박사급 팀원 6명으로 구성됐다. 경북 포항지역 에너지 전문기업인 엘엘비파트너스코리아도 참여한다.

ECTI가 개발하려는 기술은 고온으로 수증기를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한 뒤 이를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로 만드는 것이다. 이 기술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상용화하지 못했다. ECTI는 소각로, 용광로, 발전소 등의 폐열로 생산한 고온 수증기와 SOFC를 활용해 고순도 수소 생산과 전력 발전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수소의 대부분은 생산비용이 저렴한 탄화수소 개질(改質) 공정으로 만든다. 하지만 수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같은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제조하는 수전해 기술은 공해물질이 없는 반면 상대적으로 많은 전기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고온 폐열 수전해 기술은 전기분해 때 필요한 전기와 열을 폐열이나 원자력발전 등으로 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ECTI 측의 설명이다.

이 소장은 “세계 수소경제시장은 2050년 연간 2조5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약 30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비용 고효율의 수소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수소 대중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