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엑스코(대표 서장은·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채용시험 개최에 어려움을 겪는 공공기관들을 위해 대관료를 50~70% 낮추기로 했다. 엑스코 관계자는 “컨벤션센터 전시장을 시험장으로 활용하면 응시자 간 안전거리 유지가 가능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2일 엑스코 1층 전시장에서는 1100명이 응시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채용시험이 치러진다. 이를 시작으로 오는 6월 말까지 공기업과 대구시 산하 공사·공단 채용에 응시한 1만여 명이 엑스코에서 시험을 볼 예정이다.엑스코 관계자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실내 건물인 컨벤션센터에서 대규모 채용시험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컨벤션센터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고 했다.이어 “전시장 넓이가 1만4415㎡에 달해 응시자 한 사람당 9㎡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이블마다 전후좌우 네 방향 모두 3m의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이는 정부의 시험 방역관리 지침 2m보다 먼 거리다.이 관계자는 “전시장 높이는 최대 17m인데 이는 일반 학교 고사장의 평균 층고가 2.7m인 것과 비교하면 여섯 배 높이”라며 “전시장에는 급속환기 공조 시스템까지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지만 야외광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과 같은 거리두기 효과가 있어 수험생이 안정적으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엑스코는 시험 당일 에어커튼형 몸소독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체온도 측정한다.발열 및 유증상 의심자도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야외광장에 특설텐트 4개를 마련하고 간호사(2명)와 구급차(1대)도 배치된다. 전시장 내 고해상도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유사시 사후 접촉자 역학조사도 신속하게 할 수 있다.서장은 엑스코 사장은 “일부 기업이 야외운동장에서 채용시험을 치르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엑스코를 시험장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며 “어려움을 겪는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위해 대관료를 50~70% 인하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가 코로나19 피해를 많이 본 만큼 수익보다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한 결정”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안전한 전시와 회의 개최를 연습한다는 의미도 크다”고 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부산시가 1일부터 지역화폐인 동백전의 캐시백 한도금액을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캐시백 요율을 10%에서 6%로 낮춘다. 오는 6월 말까지 캐시백 한도와 요율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던 부산시가 이를 어겼다는 지적이 나온다.그동안은 동백전 사용 시 돌려받는 금액이 최대 10만원(월 100만원 사용 시 10% 환급)이었다. 앞으로는 최대 3만원(월 50만원 사용 시 6% 환급)으로 줄어든다.시가 동백전 캐시백 한도를 줄이기로 한 것은 관련 예산이 거의 고갈됐기 때문이다. 동백전 가입자가 늘고 사용금액이 증가해 시가 확보한 캐시백 예산 485억원 중 400억원이 이미 소진됐다.지난 28일 기준 동백전 충전금액은 4600억원, 결제액은 4000억원이었다. 결제금액의 10%인 400억원이 이미 캐시백으로 지급됐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캐시백을 지급할 수 없게 될 것으로 판단해 급하게 캐시백 한도와 요율을 낮췄다. 시는 당초 확보해둔 예산이 소진되면 캐시백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근시안적 시정이란 지적을 피하기가 어렵게 됐다.동백전 운영사인 KT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부담이다. 서버 관리 등 시가 KT에 지급하는 운영 수수료는 발행금액의 1% 안팎이다. 발행금액이 1조원이면 수수료로 약 100억원이 들어가는 셈이다.시가 갑작스럽게 동백전 캐시백 한도금액을 낮추기로 하자 가입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 가입자는 “부산시가 갑자기 한도액을 줄여 황당하다”며 “부산시의 행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4월 기준으로 동백전 가입자의 70% 이상이 월 50만원 이하를 사용했다”며 “더 많은 시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캐시백 한도를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곽동혁 부산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 의원은 “그동안 담배와 술 사재기에 동백전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며 “동백전의 높은 운영 수수료율 등을 이번 기회에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부산과 울산·경남 등 동남권 지방자치단체들이 한국모태펀드를 활용해 창업 및 신생 기업 투자환경 조성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 10곳이 민간과 공동 출자한 벤처펀드 운용을 통해서다.부산시는 올해 한국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공모에서 부산시가 출자한 4개 펀드가 선정됐다고 30일 발표했다.펀드 규모는 총 918억원으로 국비 555억원, 부산시비 100억원, 민자 263억원으로 구성됐다. 신규 선정된 4개 펀드는 ‘위 스타트업(WE Start-Up) 펀드 1호’ ‘케이브릿지 관광산업 레벨업 투자조합’ ‘BNK 지역 균형성장 투자조합’ ‘제피러스랩 개인투자조합 제1호’다.부산에 본사나 지사를 둔 분야별 투자조합 운용사가 향후 8년간 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다. 시는 모태펀드를 유치해 5세대(5G) 통신·로봇 등 기술기반 분야, 관광 서비스,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및 레저산업 분야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도 중기부의 창업 초기 분야에 선정돼 총 4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게 됐다. 센터가 펀드 운용 조합원을 맡아 현대중공업 등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통해 출자한다. 경남은행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유한책임 조합원으로 참여한다. 펀드 명칭은 ‘BNK U-STAR 개인투자조합’이 될 예정이다.상대적으로 창업 환경이 열악한 울산에선 그동안 자생적으로 우수 스타트업이 많이 발굴됐다. 그러나 지역 투자 펀드가 없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의 창업 3년 이내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다.경상남도도 50억원 규모의 한국모태펀드 유치에 성공했다. 도에서 9억원을 출자해 모태펀드 30억원을 조성해 출자금 대비 다섯 배 정도의 외부 자금을 유치하게 됐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시리즈가 공동 운용하는 ‘동남권 스타트업 혁신 창업펀드’는 자금 유치, 판로 개척 등의 어려움을 겪는 초기 창업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창원=김해연/부산=김태현/울산=하인식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