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도민회 '칠낭궤' 동굴 공개·'숨골'도 136곳 확인
"제주2공항 입지에 없다던 동굴 발견, 환경평가 부실"(종합)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29일 서귀포시 성산읍 2공항 부지 인근에서 발견한 동굴을 공개했다.

이들은 또 지하수의 통로인 '숨골' 136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주도 내 113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는 이날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동굴 발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의 부실을 지적하며 공항 예정지에 대한 즉각적인 동굴·숨골 조사를 요구했다.

비상도민회가 11∼15일 진행한 조사에서 발견한 동굴은 입구가 제2공항 예정지에서 250m가량 떨어진 임야(성산읍 수산리 1019)에 있다.

마을주민들은 동굴 발견 일대를 예로부터 '칠낭궤'로 불러왔다.

칠낭궤의 '궤'는 바위굴을 뜻하는 제주어다.

이 동굴을 직접 조사한 강순석 박사는 "이 동굴 안에는 용암종유와 용암곡석, 용암 산호 등 완벽한 용암동굴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수산굴 등 다른 용암동굴과 같이 동굴이 더 연결되거나 다중의 구조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적인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다만, 동굴이 표면적으로 보기에 막혀 있는 구조라 주민들이 바위굴을 뜻하는 '궤'로 불러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비상도민회는 "국토부는 문헌상 성산읍에 존재한다는 동굴들이 있지만, 입구를 찾지 못해 확인하지 못했다는 정도로 환경영향평가를 부실하게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는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단 8곳만 기재된 숨골도 부지 주변에서 총 136곳을 추가로 발견했다.

"제주2공항 입지에 없다던 동굴 발견, 환경평가 부실"(종합)
비상도민회는 "국토부와 제주도, 비상도민회의 공동으로 동굴과 숨골 조사를 진행해 제주도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