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눈치 보여 죽겠네"…2030 용접공, 3개월 만에 사표 냈다 [사장님 고충백서]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이슈브리프
청년층 46.5% "선배, 상사에게 배우기 어렵다"
신입 53.9%는 자기 숙련수준 '고급' 평가
정작 기업은 26.9%만 고급이라고 인정
'현장과 맞지 않는 교육'(42.1%)도 문제
청년층 46.5% "선배, 상사에게 배우기 어렵다"
신입 53.9%는 자기 숙련수준 '고급' 평가
정작 기업은 26.9%만 고급이라고 인정
'현장과 맞지 않는 교육'(42.1%)도 문제
25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이슈브리프 '용접 분야 신규인력의 일자리 정착, 무엇이 과제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용접 분야 신규 인력(경력 3년 이내) 202명과 기업 관계자 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6.6%가 입직 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선배나 상사에게 배우기 어렵거나 눈치가 보인다"를 꼽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청년층(20~40대)에서는 이 비율이 46.5%까지 치솟았다. 사실상 청년 신규 인력 2명 중 1명이 현장에서 기술 전수 자체가 막혀 있다고 느끼는 셈이다. 반면 중·고령층(50~70대)에서는 같은 항목이 5순위(26.7%)에 그쳤고, 대신 '업무량·품질 기준 부담'(31.7%)이 1순위로 나타나 세대별 체감 어려움이 뚜렷하게 갈렸다.
그밖에 입직 초기 애로사항으로는 장비·도구 사용 미숙(34.2%), 과도한 업무량 및 품질 기준 부담(28.7%), 화재·감전 등 안전 대응 미숙(25.7%) 등 기초 적응 문제가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입직 초기 3~6개월 사이 이탈률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기 객관화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신규 인력의 53.9%는 자신의 숙련 수준을 '고급'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기업 관계자의 시선은 달랐다. 기업은 신규 인력의 절반(50.0%)을 '중급', 23.1%를 '초급'으로 봤고, '고급'으로 평가한 비율은 26.9%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신규 인력의 자기평가와 기업의 기대 수준을 함께 반영하는 '진단 기반 교육훈련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훈련 시스템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인력이 꼽은 교육훈련 참여 장애 요인 1위는 '교육 내용이 현장과 맞지 않음'(42.1%)이었고, 2위는 '교육받을 시간이 나지 않음'(38.6%)이었다. 이론과 현장의 간극, 그리고 시간적 여유 자체가 없는 구조가 이중 장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신규 인력이 선호하는 교육 방식으로는 '실제 현장 상황을 반영한 시뮬레이션·시나리오형 교육'(39.6%)과 '자주 실수하는 부분 위주 집중 교육'(38.6%)이 상위를 차지했다. 정부나 회사로부터 희망하는 지원 방식에서는 '선배가 직접 도와주는 멘토링'이 47.0%로 압도적 1위였다. 이 항목은 청년층(49.5%)과 중·고령층(44.6%) 모두에서 세대를 불문하고 1순위로 꼽혔다.
연구진은 "신규인력의 조기 이탈 위험이 집중되는 입직 초기(3·6개월) 적응 지원(온보딩) 단계에 정책 자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