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늦게까지 열어도 장사 안돼"…외식업 영업시간 4년만에 '감소' [사장님 고충백서]
외식업 영업시간 10.6시간…코로나 회복세 꺾여
12시간 미만 영업 68.6%…장시간 영업 '옛말'
카페·주점 영업시간 감소…구내식당은 늘어
내수 부진 직격탄...'오래 열기' 대신 '피크타임 집중'
12시간 미만 영업 68.6%…장시간 영업 '옛말'
카페·주점 영업시간 감소…구내식당은 늘어
내수 부진 직격탄...'오래 열기' 대신 '피크타임 집중'
한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지난해부터 오후 3~5시 브레이크타임을 도입했다. 예전에는 손님이 없어도 계속 영업했지만, 최근에는 그 시간대 매출이 하루 매출의 5%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서다. B씨는 "직원들도 쉬고 식재료도 준비할 수 있어 오히려 운영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영업시간 분포도 달라졌다. 하루 12시간 미만 영업하는 업체 비중은 2018년 53.5%에서 지난해 68.6%로 15.1%포인트 늘었다. 반면 정확히 12시간 영업하는 업체는 31.6%에서 16.2%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비알코올 음료점업(카페)은 코로나19 이후 영업시간이 점차 회복돼 2024년 11.9시간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11.3시간으로 다시 30분 넘게 줄었다.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커피·디저트 소비가 둔화하면서 수익성이 낮은 시간대 영업을 축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점업은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짧은 영업시간을 유지했다. 코로나19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2021년 하루 평균 영업시간이 7.7시간까지 급감한 뒤 2024년 9.2시간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지만 지난해 다시 9.1시간으로 소폭 감소했다. 회식 문화 축소와 심야 외식 수요 감소, 내수 부진 등이 겹치면서 영업시간이 다시 짧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기관 구내식당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하루 평균 영업시간이 2018년 9.8시간에서 지난해 10.4시간으로 늘어 주요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 이전보다 영업시간이 확대됐다. 회사와 학교 운영 정상화의 영향을 받는 구내식당은 소비 경기보다 운영 일정에 영향을 크게 받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외식업계에서는 지난해 내수 부진이 장기화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회복되던 외식 수요가 다시 둔화한 데다 식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공공요금 등 비용 부담이 계속 커지면서 매출이 적은 시간대 영업을 줄이는 업체가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커피와 디저트, 주류처럼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에서 영업시간 단축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