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구글 AI Gemini
위 사진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구글 AI Gemini
골프장 캐디피가 20년 새 80% 가까이 오르면서 캐디 없이 라운드를 도는 ‘노캐디’ 수요가 늘고 있다. 그린피와 카트비에 이어 캐디피까지 뛰자 골프장 이용 방식도 ‘셀프 플레이’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30일 한국골프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국내 대중형 골프장의 팀당 캐디피는 2006년 8만1800원에서 올해 2월 14만6300원으로 78.9% 올랐다. 18홀 기준 캐디피 15만원이 사실상 표준요금으로 굳어진 셈이다. 올해 2월 기준 국내 18홀 이상 골프장 406곳 중 306곳(75.4%)이 팀당 15만원대 캐디피를 받고 있다. 16만원 이상을 받는 곳도 18곳이었다.

골퍼들의 체감 부담은 더 크다. 캐디피는 팀당 부과되지만 2인·3인 플레이가 늘면서 1인당 부담액이 커졌기 때문이다. 4명이 치면 1인당 3만7000원 수준이지만, 3인 플레이는 5만원, 2인 플레이는 7만5000원으로 뛴다. 여기에 그린피와 카트비, 식음료 비용까지 더하면 주말 라운드 비용은 1인당 30만원을 넘기기 쉽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캐디 동반 여부를 고를 수 있는 골프장도 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골프장 562곳 중 231곳(41.1%)이 노캐디 또는 마셜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도입했다. 다만 모든 홀을 전면 노캐디로 운영하는 방식보다는 일부 시간대나 코스에서 캐디 없이 경기할 수 있도록 한 곳이 많다.

노캐디 확산은 골프장의 인건비 부담과 골퍼들의 비용 절감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거리측정기와 GPS 카트, 코스 안내 시스템이 보편화하면서 캐디 의존도도 낮아졌다. 젊은 골퍼를 중심으로 “캐디 없이도 충분히 라운드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골프업계에서는 캐디피 인상이 레저비 인플레이션의 대표 사례가 됐다고 보고 있다. 과거 캐디 동반은 국내 골프장의 기본 서비스로 여겨졌지만, 캐디피가 15만원대에 올라서면서 선택 서비스로 바뀌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노캐디 라운드는 지방 대중형 골프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며 “골퍼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그린피 할인 시간대와 노캐디 가능 여부를 함께 따지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