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새 살인 53건 발생…정부, 범죄조직 대응 수위 높여
엘살바도르, 코로나19 봉쇄로 줄어들던 강력범죄 다시 '꿈틀'
엘살바도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줄어드는 듯했던 강력범죄가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26일 사흘 동안 엘살바도르에서 53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24일 하루에만 24명이 피살돼, 지난해 6월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많은 살인이 일어난 날로 기록됐다.

'마라'로 불리는 범죄조직의 활동으로 중남미 내에서도 범죄율이 높은 엘살바도르에선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 이후 강력범죄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3월 전체 살인 건수는 65건으로, 역대 최저였다.

3월 중엔 역대 처음으로 나흘 연속 살인 사건이 1건도 없는 날도 이어졌다.

코로나19 전에도 엘살바도르에선 부켈레 대통령의 강경 대응 속에 살인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엘살바도르, 코로나19 봉쇄로 줄어들던 강력범죄 다시 '꿈틀'
범죄조직이 다시 활개를 치자 정부도 대책을 강화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전날 군인과 경찰이 범죄조직에 대해 살상이 가능한 치명적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그는 군경이 코로나19 통제에 바쁘다는 사실을 범죄조직이 이용하고 있다며 "군경은 자신과 동료, 정직한 시민의 목숨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24일엔 폭력조직원들이 수감된 교도소에 24시간 봉쇄령을 내리기도 했다.

수감된 조직 우두머리들이 옥중에서 범죄 지시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바깥세상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 것이다.

조직원들이 교도소 내부에서 소통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쟁 조직원들을 한 방에 넣고, 두목급은 독방으로 옮기기도 했다.

한편 엘살바도르에선 지금까지 323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