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경기 침체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과감히 투자키로 결정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조지아주에 제2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해 7억2700만달러(약 8900억원)를 SK이노베이션 미국법인에 출자키로 결의했다. 제2공장은 11.7GWh로, 연간 22만 대의 순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은 올 7월 착공해 2023년 완공한 뒤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조지아주 1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9.8GWh 규모로, 2022년 완공 후 양산에 나선다. 두 공장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규모는 21.5GWh가 된다. 두 공장의 총 투자 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만들고자 한다”며 “장기적으로 미국 시장에 총 50억달러(약 6조1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어려울 때 미래 성장동력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정공법”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100GWh까지 끌어올려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