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법무부 차관에 고기영 서울동부지검장 임명…'검찰개혁 완수' 맡나
고기영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사법연수원 23기)이 27일 신임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청와대는 이날 김오수 법무부 차관 후임에 고기영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고 신임 차관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 인성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시험 33회 출신으로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공안3과장 등을 거쳐 2017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검사장급), 2018년 대검찰청 강력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춘천지방검찰청 검사장,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는 사법연수원 동기이지만 나이는 다섯 살 적다.

검찰 근무 당시 수사와 기획 업무를 두루 맡았고 공안 업무에 정통하다는 평가가 많다. 고 신임 차관은 올해 1월 법무부 인사로 이른바 ‘윤석열 참모진’이 전격 교체될 당시 부산지검장에서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이동했다.

고 신임 차관은 올해 초 동부지검장 취임사를 통해 “겸손하고 절제된 자세로 검찰권을 행사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의 권한도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하고 우리가 행사하는 권한이 ‘나의 권한’이라는 오만과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검찰개혁에 힘을 싣는 메시지를 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고 신임 차관은 빠르고 정확한 판단력과 함께 안정감 있는 조직관리 능력을 갖춘 검사 출신으로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등을 지내 법무부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법무·검찰 개혁 완수와 함께 정의와 인권이 존중되는 법치주의 확립에 기여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오수 차관은 2018년 6월 임명된 지 1년 10개월 만에 자리를 떠나게 됐다. 김 차관에 대해선 차기 국민권익위원장 등 고위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안효주/김형호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