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중단돼 10년 동안 방치되면서 거리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한 경남 거창지역 건축물이 '청년임대주택'으로 재탄생한다.
청년임대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경남도는 당초 15층 규모의 숙박시설로 건립되다가 8층까지 골조공사만 완료된 채 10년간 공사가 중단된 거창의 건축물을 청년임대주택으로 건립하는 '거창군 숙박시설 선도사업계획'을 23일 도 공보에 고시했다.
도는 장기간 방치된 공사중단 건축물 문제를 해소하려고 국토교통부, 거창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지난해 1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이러한 계획을 세웠다.
이번 선도사업계획은 이 건축물을 63가구가 입주하는 청년임대주택으로 신축해 신혼부부와 청년, 대학생 등에 공급한다.
지역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평생학습 동아리방 시설도 설치해 사업 공공성을 강화한다.
도는 대상 건축물의 골조구조가 안전하기 때문에 철거 없이 리모델링할 수 있어 3개월 정도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공사비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인국 도 도시교통국장은 "이번 사업이 방치된 건축물 정비사업의 모범사례가 돼 다양한 정비사업에 대한 체계적 정비계획 수립과 사업추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며 "최근 도시재생법 개정으로 방치 건축물 정비사업도 도시재생 지원 대상에 포함돼 공사비 보조 등 공공지원이 가능하므로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성공 모델을 적극 발굴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