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에서도 대규모 실업이 발생할 수 있다고 20일 전망했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7%까지 떨어지면 33만3000명의 신규 실업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한경연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고 고용노동부에 대량실업 방지를 위한 고용정책 과제를 건의했다. 예상 실업자 수는 김현석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가 추산했다. 2001~2019년 경제성장률과 실업률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뒤 국내외 14개 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입했다. 14개 기관 평균 성장률 전망치(-1.35%)를 기준으로 하면 신규 실업자는 5만∼6만7000명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노무라증권(-6.7%)의 성장률 예측치가 현실화했을 때다. 이 경우 신규 실업자는 33만3000명으로 증가한다. 1998년(92만2000명) 외환위기 때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한경연은 정부가 무급휴직자에게도 3개월 이상 구직급여를 지원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 중소기업이 직원 급여 지급을 위한 대출을 신청하면 정부 보증으로 연 1%대 저금리를 적용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