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제 안토노프 AN-225 므리야, 의료품 150t 싣고 파리 도착
구소련 개발 초대형 수송기, 유럽에 중국산 마스크 배달 '분주'
구소련이 우주항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한 초대형 수송기 안토노프 AN-225가 의료용 마스크 등 중국산 의료물자를 유럽 곳곳에 실어 나르며 활약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바트리 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제 초대형 수송기인 '안토노프 AN-225 므리야'가 파리 근교의 파리-바트리 공항에 착륙했다.

중국 톈진을 출발해 11시간을 비행해 날아온 이 수송기에는 중국산 의료용 마스크 860만개를 비롯해 장갑, 보호가운 등 의료용품 150t이 적재돼 있었다.

이는 프랑스의 한 민간기업이 중국에 주문한 물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이날 의료용품을 대거 싣고 온 화물기 AN-225는 구소련의 우주항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에서 개발돼 1988년 첫 비행을 한 초대형 수송기다.

전장 84m에 폭 88.4m의 동체에 6개의 터보엔진을 장착했으며, 최대 250t을 싣고 4천㎞까지 비행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화물기로 현재는 단 1대만이 운항되고 있다고 한다.

파리-바트리 공항은 세계 최대 수송기의 방문을 맞아 페이스북으로 착륙 장면을 온라인 생방송까지 하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 수송기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유럽에서 의료물자 부족이 심각해지자 최근에는 중국산 마스크를 운송하는데 주로 쓰이고 있다.

최근에도 AN-225 므리야는 폴란드와 독일 등에 중국산 의료물자를 대거 싣고 '배달' 임무를 완수한 바 있다.
구소련 개발 초대형 수송기, 유럽에 중국산 마스크 배달 '분주'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와 장갑 등의 심각한 부족을 겪고 있는 프랑스에서도 지난달 30일부터 이처럼 중국산 의료물자를 실은 대형 화물기가 거의 매일 착륙하고 있다고 한다.

일간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AN-225의 아래 등급 화물기인 안토노프-124도 중국에서 1천만개의 마스크를 싣고 이날 파리에 도착했으며, 남서부 낭트에도 1천100만개의 중국산 마스크가 운송됐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지난달 말 브리핑에서 당시 프랑스가 중국에 주문한 마스크 물량은 20억개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