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남매 놀이·공부방 만들기 위한 모금 활동도 펼쳐

17일 충북 영동군 심천면 이모(50) 씨의 집에서는 왁자지껄한 잔치가 열렸다.

충북 영동 9남매 막둥이 백일잔치 열어준 대한적십자봉사회
대한적십자봉사회 영동지구협의회가 이씨 자녀 9남매 중 막내아들의 백일잔치를 열어 준 것이다.

이날 백일상은 회원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준비한 케이크, 떡, 과일 등으로 푸짐하게 차려졌다.

회원들은 개별적으로 준비한 장난감, 옷 등의 선물 꾸러미도 전달하며 막내아들의 백일을 축하했다.

이씨가 오래전에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탓에 힘든 일을 하지 못해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하다.

이씨는 지난 1월에 '막둥이'를 얻었다.

11명이 생활하는 주택은 낡은 데다 방이 2칸이어서 식구들이 다리를 뻗고 여유롭게 잠을 자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런 소식을 들은 영동지구협의회는 지난달 중순 이씨의 집에서 배선 공사, 싱크대 교체, 벽지 도배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당시 영동지구협의회는 이씨 가족에게 막내아들의 백일상을 차려주고 9남매를 위한 놀이방과 공부방을 만들어주기로 약속했다.

현재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낡고 위험한 파란 지붕 아홉 남매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이들 가족의 사연을 알리며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현숙 협의회장은 "가정 형편이 넉넉지는 않지만 9남매가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