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올코리아에 기술 이전 협약…내년 제품 출시
화학연 "전력 소모 40% 이상 줄인 제습 냉방기 기술 사업화"
한국화학연구원이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전력 소모를 40% 이상 줄인 '제습 냉방기' 사업화를 추진한다.

화학연은 전날 연구원에서 냉난방기기 제조업체 에이올코리아와 'MOF 제습제를 이용한 제습냉방기' 기술이전 협약식을 했다고 9일 밝혔다.

금속과 유기물질을 결합한 '금속유기골격체'(MOF)로 만든 MOF 제습제는 수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미세한 구멍들이 나 있는 수분 흡착제이다.

공기 중 수분 흡착 비율이 높고, 수분을 쉽게 떼어낼 수 있어 수분을 머금은 제습제를 건조·재생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적다.

실리카겔·제올라이트 등으로 이뤄진 제습제를 건조시키기 위해서는 섭씨 100∼200도로 온도를 높여야 하지만, MOF 제습제는 70도 이하의 폐열로도 재생이 가능하다.

기존 실리카겔 제습제를 사용한 냉방기와 비교해 전력 소모량을 4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올해까지 시제품 테스트를 완료해 내년에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종산 화학연 박사는 "이 기술은 태양열과 저온 폐열을 이용할 수 있는 제습제 기술로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