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와 창원시, 두산중공업,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창원산업진흥원은 9일 ‘수소액화 실증 플랜트 구축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이동찬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 김경수 경남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백정한 창원산업진흥원장.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와 창원시, 두산중공업,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창원산업진흥원은 9일 ‘수소액화 실증 플랜트 구축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이동찬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 김경수 경남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백정한 창원산업진흥원장. /경상남도 제공
‘기계산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초의 수소액화 실증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이 본격화한다.

경상남도와 창원시, 두산중공업,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창원산업진흥원은 9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수소액화 실증 플랜트 구축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980억원을 들여 창원시 귀곡동 두산중공업 부지에 수소액화 실증 플랜트를 구축해 하루 5t 정도의 수소 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와 시, 두산중공업과 창원산업진흥원이 지난해 8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업단지환경개선펀드’ 공모에 사업을 제안해 우선 협약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사업 시행을 위한 세부 협상을 마무리해 협약에 이르게 됐다.

창원에 국내 첫 수소액화 단지 만든다
두산중공업과 창원산업진흥원은 사업 시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공동으로 설립한다. SPC는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수소액화 실증 플랜트를 건설한 후 도시가스를 이용해 하루 5t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완성된 플랜트의 유지 보수와 관리 업무를 담당하며, 수소액화 분야의 기술 이전 및 부품 국산화를 주도한다.

수소액화 설비를 활용하면 트레일러 한 대로 운송할 수 있는 수소 양이 압축수소 가스(350㎏)보다 10배 정도(3370㎏) 증가한다. 도 관계자는 “수소액화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 전 세계적으로 몇몇 국가에서만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 수소액화 실증 사업이 최초로 시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수소액화 플랜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운송비 절감에 따라 수소 판매 가격이 인하되고 공급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어 수소차 보급 등 지역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지난해 1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지역 수소산업 육성 기본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수소버스 시범도시인 창원시도 수소충전소와 수소차 보급을 확대하는 등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창원시가 오랫동안 수소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전 주기별로 구축하는 사업을 해왔는데 오늘 협약으로 생산 분야의 중요한 조각이 맞춰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 1000억원의 투자가 예정된 만큼 경남이 수소산업,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다양한 수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기존 기체수소보다 공급과 관리가 훨씬 효율적인 액화수소 공급이 가능해야 한다”며 “협약체결 기관과 함께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