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계의 노벨상급 권위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싶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심사위원단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집에서 진행된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백희나 작가를 수상자로 호명했다.
엘리나 드루커 심사위원은 "소재와 표정, 제스처에 대한 놀라운 감각으로 영화 같은 그림책을 통해 외로움과 결속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며 "작품은 경이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이며, 감각적이고, 아찔하면서 예리하다"고 평가했다.
백 작가는 스웨덴 일간지 DN과 인터뷰하면서 "믿기지 않는다. 매우 놀랍고 행복하다.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내 자신이 아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올해 67개국에서 240명이 후보로 올랐으며 한국 작가가 이 상을 수상한 건 백희나 작가가 최초다. 그가 2004년 출간한 작품 '구름빵'은 고양이 남매가 하늘로 떠올라서 아침을 거른 채 출근한 아빠에게 구름빵을 갖다주는 내용이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난 백 작가는 이화여대에서 교육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7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대표작에는 '구름빵' '장수탕 선녀님' '알사탕' '나는 개다' '달 샤베트' 등이 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말괄량이 삐삐'를 쓴 스웨덴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제문학상이다. 상금은 500만크로네(약 6억1200만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