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소문대로 멋지고 고급스럽다…제네시스 G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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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계약 2만2천대…'잘 만든 세단이지만 가격 만만치 않아'
"시트 가격이 엔진보다 비싸다"는 말까지…고급차 시장 겨냥
"그거 좋다며?" 제네시스 대표 세단인 G80의 3세대 모델 '디 올 뉴 지 에이티(The All-new G80)'는 출시 전부터 기대를 많이 받았다.
직전에 나온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가 호평을 얻은 터였다.
GV80과 기능이나 디자인 정체성을 공유하는 G80의 상품성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30일 온라인 출시행사에서 G80이 공개된 뒤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계약금이 10만원 뿐이긴 하지만 첫날 계약이 2만2천대에 달했다.
3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야외주차장에 도열한 G80 시승차를 보니 소문대로구나 싶었다.
앞모습은 무게감 있으면서 세련된 고급 세단이었다.
특히 검은색은 기업 임원들이 타기에 어울리는 차로 보였다.
하지만 뒷모습은 쿠페같이 선이 떨어지면서 젊고 역동적인 느낌이었다.
색상은 오묘하고 독특한 색이 많았다.
같은 색이 빛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색에 따라 차도 확 달라 보였다.
사하라 베이지, 골드코스트 실버, 핀토스 그린, 쉐도나 브라운처럼 특이한 색상은 도로에서 눈길을 많이 받을 것 같았다.
가격이 추가되는 무광(베르비에 화이트, 멜버른 그레이)도 있다.
외장 색상은 제네시스 디자인의 상징인 '두줄' 쿼드램프(램프 4개)에 불빛이 들어오면 그와 조화에 따라서도 다른 분위기를 냈다.
GV80에 비해 은은하거나 레트로풍인 색상이 많았다.
이날 시승차는 가솔린 3.5 터보 모델 풀옵션 무광 멜버른 그레이였다.
시작 가격은 5천907만원이지만 풀옵션은 8천100만∼8천200만원으로 올라간다.
가죽 시트는 고급스럽고 예쁠 뿐 아니라 소파처럼 안락했다.
운전석에는 7개 공기주머니가 달린 에르고 모션 시트가 장착돼서 몸에 맞게 부위별로 각기 여러 각도로 조작할 수 있다.
엉덩이부터 어깨까지 마사지하는 기능은 강도는 약하지만 운전 중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됐다.
속도를 높이면 시트가 몸에 더 밀착됐다.
뒷좌석 시트도 '사장님 자리'인 듯 편안했다.
시트 가격이 엔진보다 비싸다는 얘기도 있다.
뒷좌석은 다리 공간도 여유있고 온도도 독립 조절이 가능하다.
뒷좌석에 두 명이 타도 이어폰을 사용하면 각자 모니터에서 다른 영상·음성을 즐길 수 있다.
승차감은 소파에 앉아서 달리는 것처럼 부드럽고 안락했다.
G80은 현대차에서 바로 아래 등급 세단인 그랜저에 비해 시초 가격이 약 2천만원 비싸다.
가격 차이 상당부분이 제네시스 브랜드와 시트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G80의 주행성능도 딱히 흠 찾을 구석 없이 만족스러웠다.
부드러우면서도 추월을 위해 순간 속도를 올릴 때도 크게 힘들이지 않고 달렸다.
이전 모델에 비해 무게가 125㎏ 줄어서 반응이 빨라졌다고 한다.
질주 본능이 꿈틀대는 스포츠카 매니아 아니라 가족용 혹은 업무용 고급 세단을 찾는 경우라면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스마트크루즈 등 자율주행 기능은 GV80과 같은 수준이다.
GV80부터 적용된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은 절반 정도만 성공했다.
깜빡이를 '적당히' 조작하는 게 쉽지 않았다.
실내 공간은 GV80과 마찬가지로 '여백'을 강조했다.
SUV와 세단의 차이에 따라 비상깜빡이 버튼이나 공조장치 등의 위치가 달라졌다.
운전대도 GV80과 같은 모양이지만 손잡이 두께가 얇다.
이날 시승은 더케이호텔에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한 카페를 왕복하는 78㎞ 구간에서 했다.
성남이천로 등을 따라 돌아오는 34.8㎞ 구간에서 연비는 9.3㎞/ℓ였다.
시승모델 공인 복합연비는 8.4㎞/ℓ다.
자율주행기능은 사용하지 않았고 일반도로, 고속주행, 도심주행구간을 거쳤다.
신형 G80은 잘 만든 고급 세단이고 국내 브랜드 제품으로서 편의성이 있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 벤츠 E시리즈(가격 7천만∼8천만원대) 등 고가 수입브랜드 세단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얼마나 끌어올지, 본격 진출 예정인 미국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시트 가격이 엔진보다 비싸다"는 말까지…고급차 시장 겨냥
"그거 좋다며?" 제네시스 대표 세단인 G80의 3세대 모델 '디 올 뉴 지 에이티(The All-new G80)'는 출시 전부터 기대를 많이 받았다.
직전에 나온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가 호평을 얻은 터였다.
GV80과 기능이나 디자인 정체성을 공유하는 G80의 상품성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30일 온라인 출시행사에서 G80이 공개된 뒤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계약금이 10만원 뿐이긴 하지만 첫날 계약이 2만2천대에 달했다.
3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야외주차장에 도열한 G80 시승차를 보니 소문대로구나 싶었다.
앞모습은 무게감 있으면서 세련된 고급 세단이었다.
특히 검은색은 기업 임원들이 타기에 어울리는 차로 보였다.
하지만 뒷모습은 쿠페같이 선이 떨어지면서 젊고 역동적인 느낌이었다.
색상은 오묘하고 독특한 색이 많았다.
같은 색이 빛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색에 따라 차도 확 달라 보였다.
사하라 베이지, 골드코스트 실버, 핀토스 그린, 쉐도나 브라운처럼 특이한 색상은 도로에서 눈길을 많이 받을 것 같았다.
가격이 추가되는 무광(베르비에 화이트, 멜버른 그레이)도 있다.
외장 색상은 제네시스 디자인의 상징인 '두줄' 쿼드램프(램프 4개)에 불빛이 들어오면 그와 조화에 따라서도 다른 분위기를 냈다.
GV80에 비해 은은하거나 레트로풍인 색상이 많았다.
이날 시승차는 가솔린 3.5 터보 모델 풀옵션 무광 멜버른 그레이였다.
시작 가격은 5천907만원이지만 풀옵션은 8천100만∼8천200만원으로 올라간다.
가죽 시트는 고급스럽고 예쁠 뿐 아니라 소파처럼 안락했다.
운전석에는 7개 공기주머니가 달린 에르고 모션 시트가 장착돼서 몸에 맞게 부위별로 각기 여러 각도로 조작할 수 있다.
엉덩이부터 어깨까지 마사지하는 기능은 강도는 약하지만 운전 중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됐다.
속도를 높이면 시트가 몸에 더 밀착됐다.
뒷좌석 시트도 '사장님 자리'인 듯 편안했다.
시트 가격이 엔진보다 비싸다는 얘기도 있다.
뒷좌석은 다리 공간도 여유있고 온도도 독립 조절이 가능하다.
뒷좌석에 두 명이 타도 이어폰을 사용하면 각자 모니터에서 다른 영상·음성을 즐길 수 있다.
승차감은 소파에 앉아서 달리는 것처럼 부드럽고 안락했다.
G80은 현대차에서 바로 아래 등급 세단인 그랜저에 비해 시초 가격이 약 2천만원 비싸다.
가격 차이 상당부분이 제네시스 브랜드와 시트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G80의 주행성능도 딱히 흠 찾을 구석 없이 만족스러웠다.
부드러우면서도 추월을 위해 순간 속도를 올릴 때도 크게 힘들이지 않고 달렸다.
이전 모델에 비해 무게가 125㎏ 줄어서 반응이 빨라졌다고 한다.
질주 본능이 꿈틀대는 스포츠카 매니아 아니라 가족용 혹은 업무용 고급 세단을 찾는 경우라면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스마트크루즈 등 자율주행 기능은 GV80과 같은 수준이다.
GV80부터 적용된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은 절반 정도만 성공했다.
깜빡이를 '적당히' 조작하는 게 쉽지 않았다.
실내 공간은 GV80과 마찬가지로 '여백'을 강조했다.
SUV와 세단의 차이에 따라 비상깜빡이 버튼이나 공조장치 등의 위치가 달라졌다.
운전대도 GV80과 같은 모양이지만 손잡이 두께가 얇다.
이날 시승은 더케이호텔에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한 카페를 왕복하는 78㎞ 구간에서 했다.
성남이천로 등을 따라 돌아오는 34.8㎞ 구간에서 연비는 9.3㎞/ℓ였다.
시승모델 공인 복합연비는 8.4㎞/ℓ다.
자율주행기능은 사용하지 않았고 일반도로, 고속주행, 도심주행구간을 거쳤다.
신형 G80은 잘 만든 고급 세단이고 국내 브랜드 제품으로서 편의성이 있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 벤츠 E시리즈(가격 7천만∼8천만원대) 등 고가 수입브랜드 세단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얼마나 끌어올지, 본격 진출 예정인 미국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