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명 선포식도 열어…4월말부터 초대형선 12척 구주항로 투입

HMM(현대상선의 새 이름)이 내일부터 세계 3대 해운 동맹(얼라이언스)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와의 협력을 본격 시작한다.

내일 새 사명 선포식도 열고 새 출발의 첫걸음을 내디딘다.

31일 해양수산부와 HMM에 따르면 HMM은 4월1일부터 미주 5개 노선과 중동 2개 노선이 확대되고, 주간 선복량도 4만3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까지 증가한 수준으로 향후 10년간 '디 얼라이언스'의 기존 회원사와 함께 화주들에게 확대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ONE(일본 NYK·MOL·K Line 합병법인), 대만 양밍(陽明)해운이 결성한 해운동맹으로, HMM은 해운 재건 정책에 따른 정부의 지원을 통해 작년 6월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사로 가입했다.
HMM, 내일부터 '디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새출발
'디 얼라이언스'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중동, 홍해, 인도 등 전 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하며, 총 33개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중 HMM은 27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HMM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비용구조 개선, 서비스 항로 다변화 등 세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초대형 선박이 투입되면서 HMM의 선복량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그동안 구주항로는 HMM 보유 선박 없이 타 선사의 선복을 매입해 서비스했으나 다음달 말부터는 2018년 9월에 발주한 초대형선 2만4천TEU급 12척을 구주항로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HMM이 보유한 컨테이너 선복량은 45만TEU로, 초대형선 20척(42만TEU)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으면 약 90만TEU로 증가해 기존보다 두 배 이상으로 선복량이 확대된다.

HMM은 추가 발주와 용선을 통해 2022년까지 110만TEU 수준의 선복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HMM은 올해부터 시작한 국제해사기구(IMO) 스크러버(탈황장비)를 조기에 설치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HMM은 다음달 1일 종로구 율곡로 사옥에서 새 사명 선포식도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배재훈 사장 등 일부 관계자만 참석하고 본사와 국내외 임직원에게는 온라인으로 녹화 중계할 예정이다.
HMM, 내일부터 '디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새출발
새 사명은 주주, 이해관계자, 전문가, 임직원 등 선호도 조사를 통해 확정됐으며, 지난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됐다.

현재 법원등기 절차를 진행 중이며 국내외 영업활동시 변경된 사명을 바로 활용할 예정이다.

배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HMM이 해운 관련 톱 클래스 회사로 구성된 그룹으로 더욱 창대하게 성장하고 커가는 모습을 그려본다"며 "그동안 쌓아온 저력을 바탕으로 힘을 하나로 모아 HMM을 글로벌 톱 브랜드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HMM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물량 감소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회복기 물동량 증가에 대비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전사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디 얼라이언스' 체제의 협력을 본격화하는 것은 우리 선사가 세계적인 해운선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HMM'이라는 새 이름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넘어 경영 정상화를 반드시 이루는 전환점을 맞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국내 해운선사들이 더욱 건실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