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송기 14대로 100여명 전문가와 검진·방역장비 지원"

러시아 국방부가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이탈리아에 전염병 전문가와 의료진, 검진·방역 장비 등을 보냈다고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군용기 14대에 에볼라·아프리카돼지열병·탄저균 등을 다룬 경험이 있는 의료 전문가와 100여명과 이동식 진료소, 의약품, 소독제, 검진·방역 장비 등을 수송했다.

이들 군용기는 22일부터 모스크바 외곽 츠칼롭스키 군사비행장에서 이탈리아 로마 외곽 프라티카 디 마레 군사비행장으로 인력과 장비를 운송했다.

러시아 장비에는 하트 모양의 양국 국기 그림을 배경으로 '러시아에서 사랑을 싣고'(From Russia With Love)라는 문구가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영어로 새겨져 우호를 과시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당국과 협의한 뒤 요청 지역에서 곧바로 검진·방역 업무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전화 통화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를 논의한 뒤 러시아가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이탈리아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이탈리아 전염병 재난 지원을 통해 그동안 우크라이나·시리아 사태 등으로 심각한 갈등을 빚은 서방 진영에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기준 6만3천927명이며 사망자는 6천78명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코로나19 덮친 이탈리아에 전문가·장비 긴급 지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