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계가 각양각색의 상품을 내놓으며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이달 초부터 한 달 동안만 판매하기로 했던 룸서비스 패키지의 판매 기간을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원래 해당 룸서비스 패키지는 매년 설 직후부터 한 달 정도 추운 날씨를 고려해 출시했던 상품으로, 조식이나 석식을 룸서비스로 받아 방 안에서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계속되면서 호텔업계도 고객들이 원하는 '언택트'(비대면)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며 "답답한 집 대신 호텔 방 안에서 타인과의 접촉 없이 '힐링'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룸서비스 패키지에 드라이브 스루 상품까지…호텔업계 '몸부림'
최근 호텔업계에선 코로나19로 급증한 공실률을 메우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주력 상품으로 내놓거나 투숙요금을 파격적으로 할인하고 있다.

앞서 롯데호텔서울은 자차에서 내리지 않고 최소한의 접촉으로 호텔 식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 일명 '드라이브 스루' 상품을 선보였다.

호텔 일식당과 베이커리 메뉴를 온라인 또는 전화로 주문 후 결제하면 호텔 정문 앞 별도 공간에 잠시 정차한 뒤 예약한 상품을 바로 받아 갈 수 있다.

이외에도 플라자호텔 등 서울 시내 5성급 호텔 중에도 일부는 투숙료를 최저 10만원대까지 낮추는 등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받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룸서비스 패키지에 드라이브 스루 상품까지…호텔업계 '몸부림'
최근 국내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실상 개장 휴업에 가까운 어려움에 부닥쳤다.

이미 서울 시내 3~4성급 호텔들이 줄줄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주부터 5성급인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도 한 달간 임시 휴장에 들어갔고, 롯데호텔과 호텔신라 등도 객실점유율이 20~30% 선까지 뚝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추가적인 활로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