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 모 씨의 출석을 기다리는 취재진의 장비가 18일 경기 의정부지방검찰청 출입문에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 모 씨의 출석을 기다리는 취재진의 장비가 18일 경기 의정부지방검찰청 출입문에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정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성동)는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최 모 씨의 전 동업자인 안 모 씨가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안 씨는 19일 오후 1시 15분께 변호사 없이 혼자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조사에 앞서 안 씨는 취재진에게 "너무 억울하고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업할 때 최 씨가 검찰 고위직 사위를 언급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씨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최 씨를 믿었다"면서 "최 씨의 사위가 고위 공직자고 딸이 교수인데 피해를 주겠냐길래 믿은 것이다"고 말했다.

안 씨는 지난 1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는 "최 씨와 동업을 하던 중 사업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최 씨가 어느 날 해당 잔고증명서를 주며 돈을 빌려오라고 했다. 자신은 사위가 검사라 직접 나설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잔고증명서가 가짜인 줄도 몰랐다"고 했다.

안 씨는 "(최 씨와 동업을 했다가)사업 실패로 명의를 빌려줬던 딸 가족까지 큰 피해를 입었다. 사위가 신용불량자가 되고 딸 가족은 월세방을 전전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윤석열이 무서웠다기보다는 싸울 힘이 없다. 제가 전 재산을 날렸다. 현재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다. 외부에 억울함을 호소할 사정도 안됐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의 장모 최 씨는 부동산업자인 안 씨와 함께 2013년 경기 성남시 토지매입 과정에 투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 자신의 신안저축은행 통장에 거액이 있는 것처럼 허위 잔고증명서 4장을 발행해 행사했다.

의정부지검은 이 같은 의혹이 담긴 진정서를 지난해 10월 이첩받은 뒤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

최 씨는 전날(18일)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검찰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