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금융시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요동쳤다.

16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증시에서는 보베스파(Bovespa) 지수가 전거래일보다 13.92% 떨어진 71,168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2018년 6월 27일의 70,609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오전 장에서 12% 넘게 폭락하자 주식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30분간 거래가 중단된 후 재개된 이후에도 약세 흐름은 이어졌다. 상파울루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9일부터 6거래일 동안 다섯 번째다. 지난 12일에는 하루에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이날 4.86% 오르는 급등세로 달러당 5.047헤알에 마감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5헤알을 넘기며 마감한 것은 지난 1994년 7월 '헤알 플랜'(Plano Real)이 도입된 이래 처음이다. 헤알 플랜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수천%에 달하는 상황에서 나온 제도다. 미국 달러화와 교환 비율을 1대 1로 묶는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헤알화를 새 통화로 도입한 방안이다.

현재 브라질에선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국경 폐쇄 문제가 본격 제기된 상태다. 이를 논의하기 위해 1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국방부 청사에서는 긴급 각료회의가 열렸으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은 남미 대륙에서 칠레와 에콰도르를 제외한 10개국(프랑스령 기아나 포함)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내륙 국경선은 거의 1만7000㎞에 달한다. 일각에선 브라질에서 4~5월에 코로나19 사태가 극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코로나19 감염자가 이틀마다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