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2차전 앞두고 핀란드팀 출전 포기 선언
세계 2위 아이스하키리그 KHL도 코로나19에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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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아이스하키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지난 13일 리그를 중단한 데 이어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불똥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6일(한국시간) KHL에 뛰는 핀란드 팀인 요께릿 헬싱키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 출전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요께릿은 오는 18일 러시아 팀인 SKA 상트페테르부르크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1차전을 앞두고 있었다.

야리 쿠리 회장은 "예외적인 시기인 만큼 예외적인 조처가 필요하다"며 "시민과 우리 사회의 건강은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요께릿은 이 문제에 관해서 그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팀 의료진, 선수들과 함께 논의를 통해 출전 포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매우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쿠리 회장은 현역 시절 NHL 에드먼턴 오일러스 황금기의 주역 중 한 명으로 5차례 스탠리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HL은 이와 관련해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관해 우려를 표시했지만, 아직 포스트시즌 중단이나 연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요께릿이 플레이오프 2차전 불참을 선언하면서 SKA 상트페테르부르크가 플레이오프 다음 라운드에 부전승으로 올라가는지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KHL 사무국은 "KHL은 주요 국제 스포츠 리그로서 팬들과 팀들, 그리고 스태프들에 대한 책임감을 절실하게 의식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포스트시즌에 참가한 국가들의 조치에도 절대적으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과 관련해 KHL은 구단은 물론 관계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주전 대부분이 전 NHL 선수로 채워진 요께릿은 앞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러시아의 로코모티프 야로슬라블을 제압했다.

NHL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경쟁력을 지닌 아이스하키리그로 평가되는 KHL은 러시아를 주축으로 2008년 출범한 국가 연합리그다.

현재 총 24개 팀(러시아 19, 핀란드 1, 벨라루스 1, 라트비아 1, 카자흐스탄 1, 중국 1)이 출전하고 있고, CSKA 모스크바가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