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패션브랜드 나이키가 미국을 포함한 세계 대부분 지역의 매장을 2주 동안 폐쇄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선제 조치다.

나이키는 15일 성명을 내고 "미국, 캐나다, 서유럽, 호주, 뉴질랜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매장을 한시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며 "이번 폐쇄 조치는 16일부터 이달 27일까지 2주 동안 시행된다"라고 밝혔다. 나이키는 다만 "한국, 일본, 중국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는 매장을 계속 운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나이키의 이번 조치로 폐쇄되는 매장의 수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나이키는 전 세계에서 75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384개는 미국 매장이다. 나이키는 이번 조치로 최소 전체 매장 절반 이상의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나이키는 매장 폐쇄 기간에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판매는 계속 할 방침이다. 나이키는 "매장이 폐쇄된 지역의 고객들은 회사의 온라인쇼핑몰과 앱을 통해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패션브랜드 업계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매장을 폐쇄 조치하는 기업은 나이키뿐만이 아니다. 미국 의류 브랜드인 파타고니아, 어반아웃피터 등이 앞서 같은 계획을 밝혔다. 스포츠웨어 기업 룰루레몬은 16일부터 미국과 캐나다 매장의 운영 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은 오는 27일까지 중화권 이외 지역의 모든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미국이 270개이며 전 세계적으로 460개 매장이 대상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이 가능할 경우 원격 근무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