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심 외출·모임 대신 등산·산책으로 코로나19 스트레스 해소
'사회적 거리 두기' 전국서 여전…봄철 기분전환 나들이는 늘어
3월 둘째 주 토요일인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다 꽃샘추위가 겹치면서 다른 사람과 접촉을 꺼리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국에서 여전한 모습이다.

이날 나들이객은 평소 주말 대비 여전히 적었지만, 확진자 발생이 하루 100명 단위로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집 밖으로 나와 답답함을 풀려는 시민들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고자 도심 외출이나 모임은 삼갔다.

하지만 등산, 산책 등 봄기운을 느끼면서 실내생활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기분 전환용 주말 나들이는 지난주보다 늘었다.

코로나19의 최전선인 대구·경북 지역은 화창한 날씨에도 도심지가 한산했다.

대구 도심인 동성로는 사람 왕래가 거의 없었고 어쩌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마스크를 쓴 채 걸음을 바삐 재촉했다.

그러나 유원지와 공원 등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연인들이 나와 실내에 갇혀있던 스트레스를 풀었다.

팔공산과 앞산 등 대구 근교 산에는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국내 대표적인 테마파크인 경기 용인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도 인파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예정된 축제나 공연은 계획대로 진행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전국서 여전…봄철 기분전환 나들이는 늘어
수원 광교산, 양평 용문산 등에는 마스크를 쓴 등산객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유치원생 자녀들과 광교산을 찾은 김모(37) 씨는 "코로나 때문에 평소 아이들이랑 주로 집 안에 있느라 답답해서 나왔다"며 "유원지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천천히 산책이라도 하려고 가까운 산을 찾았다"고 말했다.

고양 일산 호수공원과 의정부 중랑천변 등에는 집에 있기 답답해 밖으로 나온 시민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자리를 잡고 봄볕을 즐겼다.

확진자 발생이 다소 수그러든 부산에서도 주말 외출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겼다.

해운대 해수욕장과 시내 주요 관광지 카페 등에도 모처럼 바람을 쐬러 나온 사람들이 다소 늘었다.

강원도 설악산, 오대산 등 유명 국립공원에도 봄기운을 느끼려는 등산객들이 찾았다.

경남권 관광지에도 관광객이 크게 줄어 한산했지만, 발길이 뚝 끊기지는 않았다.

오후 2시 기준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와 사천 바다케이블카는 탑승객이 각각 500여명 정도에 그쳐 평소 주말보다 탑승객 수가 1/6 수준으로 줄었다.

대전천과 갑천 등 대전 3대 하천 산책로에는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대전 보문산과 계족산, 충남 공주 계룡산 등에도 주말 산행을 즐기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정부세종청사를 중심으로 공무원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세종시는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서지 않아 도로가 한산했다.

(이정훈 김도윤 전창해 백도인 최종호 임상현 배연호 한종구 박창수 전승현 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 전국서 여전…봄철 기분전환 나들이는 늘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