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찬기자  swe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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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은 최근 케이블TV ‘헬로tv’에 LG유플러스의 ‘아이들나라’ 콘텐츠를 도입했다. ‘아이들나라’는 LG유플러스의 인터넷TV(IPTV) ‘유플러스tv’의 성공을 이끈 킬러 콘텐츠다. 전국 기가인터넷 서비스 지역 비중은 기존 30%대에서 99%로 끌어올렸다. LG유플러스의 망을 임차해 중복되는 망 투자 비용을 줄이고 가입자 편의를 높였다. LG헬로비전의 알뜰폰 ‘헬로모바일’은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출시했다. 가입자가 기존 KT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의 망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혔다.

국내 케이블TV·알뜰폰 1위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은 지난해 말 LG그룹으로 편입됐다. 최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LG헬로비전은 기존에 보유한 ‘1등 DNA’와 LG유플러스의 사업적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올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사업의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속도·화질 개선 ‘시너지’

LG헬로비전은 LG그룹 편입 후 전략기획담당 산하에 ‘DX팀’을 만들었다. 방송·통신 서비스 이용자의 불만을 찾아내 개선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팀이다.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품질안전센터’도 신설했다. 새로운 조직을 기반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먼저 헬로tv를 통해 유플러스tv의 킬러콘텐츠 아이들나라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아이들나라는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고 알려졌을 정도다. LG헬로비전은 아이들나라를 내세워 구매력이 높은 30~40대 가입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아이들나라의 핵심 서비스로는 ‘책 읽어주는 TV’ ‘영어유치원’ ‘부모교실’ 등이 있다. 책 읽어주는 TV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아이의 성향에 따라 책을 추천해 준다. 영어유치원은 영어 실력에 맞춰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아이들나라 서비스 개시에 맞춰 헬로tv의 무료 키즈 콘텐츠도 대폭 강화했다. 무료 키즈 주문형비디오(VOD) 비중을 약 30%까지 끌어올렸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30~40대 부모나 손자 손녀를 양육하는 50~60대 조부모의 가입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채널 투자도 확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도 강화했다. 전국 기가인터넷 서비스 지역 비중을 기존 30%대에서 99%로 확대했다. LG유플러스의 망을 빌려 중복되는 망 투자 비용을 줄이고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LG헬로비전의 기가인터넷 상품 가격은 통신사에 비해 최대 36% 싸다”며 “기가인터넷과 초고화질(UHD) 방송을 결합한 상품의 월 요금은 2만원대(3년 약정 기준)로, 통신사 상품과 비교해 1만원 이상 낮다”고 설명했다.

화질도 개선했다. 이달부터 헬로tv의 모든 실시간 채널 화질을 고해상도(풀HD)로 높였다. 표준해상도(SD)로 제공하던 채널을 풀HD로 전환해 풀HD 채널 비율을 100%로 확대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가운데 처음으로 전 채널 풀HD 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역 채널 투자도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 재난방송 체제에 들어갔다. 지역 현안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늘리기로 했다.

○간판 바꿔 달고 도약 채비

LG헬로비전의 케이블TV와 알뜰폰 사업은 최근 몇 년간 인수합병(M&A) 과정 속에서 침체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올해는 케이블TV와 알뜰폰의 실적을 정상화하고, 렌털 등 신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올해 초 취임한 송 대표는 LG유플러스에서 아이들나라 출시, 넷플릭스와의 독점 제휴 등 사업적 성과를 이끌어낸 방송·통신 전문가다. LG헬로비전의 인수추진단장을 맡아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새 간판을 내건 LG헬로비전은 임직원의 사기 진작과 기업문화의 화합을 위해 인사담당 산하에 ‘즐거운 직장팀’을 만들었다. 송 대표는 올초 신년사에서 직원들에게 “LG헬로비전이 그간 케이블TV 시장을 선도하며 축적해온 노하우와 1등 DNA는 앞으로 유료방송 시장을 이끄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이용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