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직원·교육생과 그 가족 중 최소 32명이 확진됐음이 확인됐다. 10일 오전 빌딩 외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앞에서 입주자들이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검진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직원·교육생과 그 가족 중 최소 32명이 확진됐음이 확인됐다. 10일 오전 빌딩 외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앞에서 입주자들이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검진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추가 확진자가 2주 만에 100명대로 떨어지며 확산세가 잡히는가 싶더니, 이번엔 대구·경북 지방이 아닌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방역 비상이 걸렸다.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만 80여명 이상으로 파악되며 이들의 이동동선을 따라 수도권 전반으로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규모는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 사례다.

10일 서울시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발표를 모두 종합하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 수는 아직 공식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80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파악된다. 환자들의 거주지는 서울이 44~51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인천 14명, 경기 12~19명이다.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당국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같은 층 근무자 207명을 모두 검사한 뒤, 같은 빌딩 다른 층에서 근무한 직원들에 대해서도 발병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서다. 확진자 중 콜센터 직원이 아닌 가족간 감염, 밀접 접촉자 사례가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10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구로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구로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구로구 콜센터가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지가 되며 수도권 전체 방역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집단감염이 발발한 코리아빌딩은 서울과 인천, 경기를 잇는 교통 요충지인 구로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콜센터 확진자 인천 거주자들은 대부분 출퇴근을 위해 서울 지하철 1호선 등을 이용해 동인천역↔구로역, 주안역↔구로역, 제물포역↔구로역 구간을 주로 오갔던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직원들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출퇴근때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0시 기준 현재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31명 늘어 총 751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로 떨어진 건 지난달 25일 이후 2주 만이다. 대구와 경북 지역이 진정세에 접어들은 덕분이다. 한때 추가 확진자 수가 500명까지 치솟으며 코로나19 확산이 거셌던 대구서 확진자가 100명 이하로 떨어졌다. 경북에서도 환자 수가 10명에 그쳤다. 다만 이번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 등을 포함해 수도권에서 산발적으로 집단 확진자가 속출해 향후 코로나19 추세는 가늠하기 어려워 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코로나19 집단감염 실무자 소통 회의'에서 "구로 콜센터 확진자는 서울, 경기, 인천에서 64명이다. 수도에서는 대규모 감염사례로 가장 큰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콜센터 근무자 207명 중 아직 검사를 안 받은 사람이 상당히 많다. 검사를 받은 사람 중에서도 절반만 결과가 나왔는데 지금 확진자가 60명이 넘었다. 앞으로 훨씬 더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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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