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두고 회사와 마찰을 빚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당분간 단체 행동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가입까지 추진하며 연일 투쟁 강도를 높여온 노조가 회사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본지 3월9일자 A1·17면 참조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월 부산시청 앞에서 열린 임금협상 쟁취 결의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월 부산시청 앞에서 열린 임금협상 쟁취 결의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르노삼성 기업노조와 금속노조는 9일 입장 자료를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과 신차 XM3의 성공적인 판매를 위해 당분간 단체행동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과 직원들의 보건 위생을 고려해 집단행동이나 모임을 자제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2019년 임단협 협상을 두고 지난해 9월부터 교섭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말부터 잇달아 부분 파업을 벌였고, 회사는 부분 직장폐쇄로 맞수를 두며 갈등이 극으로 치달았다.

이후 노사는 신차 XM3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파업과 직장 폐쇄를 풀고 지난달 다시 집중 교섭에 나섰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8% 인상과 노동 강도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9일 고객 인도를 시작하는 신차 XM3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라며 "노사 모두 XM3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하루빨리 임단협을 타결하고 생산 안정화를 이뤄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