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뚫려, 응급실 폐쇄…대구 거주 숨긴 78세 환자 확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50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대부분 대구·경북지역 노인 환자다. 전국에서 집단 감염이 속출하면서 서울 등 수도권 환자도 늘었다.

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전날 오후 4시보다 272명 늘어난 7313명이라고 8일 발표했다. 지난 6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보면 주말 사이 720명 늘었다.

전체 환자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됐지만 사망자가 급증했다. 주말에만 대구·경북지역에서 6명이 숨져 전체 사망자는 50명이 됐다. 대구에서는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는 고령환자가 잇따라 사망했다. 전날 오전 영남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진 코로나19 환자(76·여)는 지난달 말 대구의료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전에 별다른 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대구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숨진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78·남)도 마찬가지다.

높은 연령은 코로나19 고위험 요인 중 하나다. 국내 코로나19 치사율은 0.7%인데 고령층은 치사율이 높았다. 60대 사망자는 11명, 치사율은 1.3%다. 70대는 18명이 사망해 치사율 4.4%, 80세 이상은 14명이 사망했고 치사율은 6.6%다.

임신부 감염자도 늘었다. 국내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는 8명이다. 6일 대구 파티마병원에서 확진자가 출산한 신생아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태아까지 감염되는 수직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집단시설을 통한 환자 발생 사례도 잇따랐다. 국내 확진자의 79.4%가 집단 발생과 연관됐다. 신천지가 62.8%로 가장 많지만 다른 사례도 늘고 있다. 호흡기 환자 병동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분당제생병원 환자는 2명 추가돼 13명이 됐다.

이날 서울백병원(사진)에선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긴 채 서울로 올라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생했다. 서울백병원은 78세 여성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하자 딸 주소지를 거주지로 기재하고 3일 입원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이날 확진 판정을 받고서야 대구 출신임을 밝히고 다른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백병원은 응급실과 일부 병동을 폐쇄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