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밀접접촉자 모두 음성 판정…동선 조사서 특이점 없어
코로나19 확진 전북 신천지 신도 감염경로 미궁…'조사 중단'
전북지역 7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신천지교회 신도 A씨(26·여)의 감염경로 규명 작업이 미궁에 빠졌다.

역학조사가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를 봤고 같은 달 28일 발열 증세를 보였다고 밝힌 후 지난 2일 확 진 판정을 받은 A씨에 대해 방역 당국이 여러 방법으로 감염경로를 조사해왔으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우선 도 보건당국는 지난달 16일 예배 때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배 참석자 2천500명 안팎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였지만,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A씨와 같은 신천지 신도인 가족 4명과 예배당일 밀접 접촉자 14명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호흡기 감염증은 사람 이동이 많은 경우 원인을 찾기 어렵다.

신천지 신도를 전수조사하고 의심 증상자를 검사했지만, 감염원이나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A씨가 2월 18일 전주시 인후동 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사 복용한 것 같다'는 지인 B(26·남)씨 진술에 따라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카드 사용 내용을 바탕으로 이를 확인했지만, 사실과 달랐다.

방문지는 약국이 아닌 LPG 충전소이며, 정작 약국을 방문한 시점은 2월 초로 확인됐다.

이 조사 결과로 볼 때 해열진통제를 복용했다면 코로나19 증상이 다소 완화돼 '2월 28일 발열 등 첫 증상이 발현했다'는 A씨의 진술이 타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A씨가 2월 22일 식사를 함께한 B씨와 그 부모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은 신천지교회 신도도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동선을 제외하면 A씨는 지난달 16일 예배 이후 거의 집에 머물렀고 잠시 외출 때도 마스크를 쓴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A씨의 감염경로 규명작업이 미궁에 빠지자 전북도 보건당국은 감염원 추적과 경로 규명을 사실상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건당국은 재검사를 위해 민간 진단업체에 A씨의 검체를 보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특별한 게 없어 A씨의 감염원과 경로 추적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전문가 등의 조언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