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이사추천위원회 구성 놓고 이견…대학평의회 파행
정이사 체제 준비하는 조선대, 또다시 '내홍' 조짐
조선대학교가 법인 정이사 체제 전환을 앞두고 또다시 내홍을 재연할 조짐을 보인다.

3일 조선대에 따르면 개방이사추천위원회 구성 안건을 논의하고자 전날 개최한 대학평의원회 회의가 파행을 빚었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조선대 차기 정이사 후보자 22명을 학내 기구가 추천하도록 결정했는데 개방이사추천위원회가 그중 6명을 추천한다.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등이 참여한 대학평의원회는 개방이사추위원회 구성 방안을 논의하고자 전날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는 개방이사추천위원 정원 11명 가운데 법인 몫인 5명을 전·현직이사협의체에 위임하자는 제안이 나오면서 파행으로 끝났다.

이러한 제안은 대학평의원회 의장을 맡은 교수평의회 의장이 '법인을 누구로 볼 것인가'라는 고민을 바탕에 깔고 꺼냈다.

임기가 끝나 긴급사무처리권만 행사하는 임시이사회에는 이사후보자 추천권과 이사 담임권이 없기 때문에 전·현직이사협의체에 개방이사추천위원 추천권을 주자는 취지였다.

교직원 노동조합과 민주동우회 측은 교수평의회 의장 제안이 전·현직이사협의체에 차기 정이사 후보자 추천 권한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반발했다.

직원 노조 등은 전·현직이사협의체에 지금의 임시이사체제를 불러온 책임이 크다고 지적하며 정이사 후보자 추천권도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한다.

구성원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개방이사추천위원회 구성안을 논의할 차기 대학평의원회 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

개방이사추천위원회 구성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사립학교법에 따라 교육부가 후보자 추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개방이사 후보자 명단은 이달 20일, 일반이사 후보자 명단은 이날 13일까지 제출하도록 통보했다.

1946년 국내 최초 민립대학으로 설립된 조선대는 1988년 옛 경영진이 물러난 뒤 22년간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가 2010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그러나 옛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학내 갈등이 지속해 7년 만에 다시 임시이사회가 운영을 맡았다.

사분위는 지난해 11월 제165차 전체회의에서 조선대 이사회를 다시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