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입 추정 확진 3명…원희룡 "위생 청결·사회적 거리 두기" 강조
코로나19 유입 제주, 지역전파 방지 분수령…134명 격리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제주는 이번 주가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23일 대구에서 와 제주시 조천읍 함덕에서 생활한 A(48·여)씨가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A씨와 접촉한 도민 22명에 대해 앞으로 2주간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의 지인이며 같이 함덕에서 생활한 B씨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가 격리 조치했다.

도는 또 A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께 들른 음식점('제주 그때 그 집 함덕점')과 그 이후인 오후 6시 25분께 간 '함덕오군뮤직타운 노래방' 직원 등 4명에 대해 자가 격리했다.

도의 자가 격리 대상에는 A씨를 태우고 자택으로 데려다준 택시기사 1명, 28일 치킨 주문 시 배달한 직원 1명, 함덕 '대성아구찜' 식당 직원 및 손님 10명, 조천읍 신촌리 커피숍 '피플' 직원 2명 등이다.

A씨의 이동 동선으로 나온 음식점과 노래방, 편의점에 대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임시 폐쇄했다.

도는 추가로 A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4시 56분께 들른 함덕 GS25 코업시티점에서의 접촉자를 찾고 있다.

코로나19 유입 제주, 지역전파 방지 분수령…134명 격리
다행히 A씨는 이상 증세를 느낀 지난달 27일 전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녔고 B씨 집에서 장기간 머물고 밖으로 나오지 않는 등 외부 활동을 줄였다.

또 대구 가족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듣고선 한마음병원 선별진료소로 곧바로 이동 조치했다.

도는 A씨가 지난달 23일 제주에 오기 전 대구에서 가족 접촉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내 다른 확진자 2명도 대구를 들른 후 증세가 나타났다.

제주에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134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현역 군인(국내 139번) 접촉자와 지난달 22일 도내 두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호텔직원(국내 222번) 접촉자 등이다.

현역 군인 및 호텔 직원의 밀접 접촉자 10명은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이다.

도는 도내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의 다른 접촉자들은 현재까지 증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이번 주말까지 격리돼 관찰을 강화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불행히 3명이 발생했지만 그나마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로 보인다"면서 "이번 주가 지역사회 전파 여부의 중요한 한 주이다.

도민 모두 손 씻기 등의 위생을 청결히 하고 외출 자제 및 접촉 자제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도는 제주 농·축산업 사업장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 공항과 항만, 양지공원 등의 이용자에 대해 발열 검사를 강화하고 시설 방역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도는 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이동 동선 추적을 위해 서귀포월드컵경기장 내 CCTV 관제센터에 '코로나19 대응 CCTV 근무조'를 편성,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