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공적 마스크 판매 첫날, 주민들 곳곳에서 헛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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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에도 초조하게 기다리다 턱없이 부족한 수량에 '허탈'
면 단위 우체국에서 공적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전남지역도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28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가 지척인 전남 나주시 산포면 우체국 앞.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이 정오 무렵부터 줄을 서 순서를 기다렸다.
마스크 판매는 오후 2시부터라는 안내판이 붙은 유리문 앞에서 출발한 대기 줄은 주정차한 자동차들을 피해 구불구불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까지 불면서 옷깃을 포개 팔짱을 끼고 담요를 두르며 시민들은 행여나 내 차례에서 물건이 동나면 어쩌나 초조하게 기다렸다.
판매 시간이 가까워지자 종이 뭉치를 손에 든 우체국 직원이 건물 밖으로 나와 대기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번호표를 나눠줬다.
다닥다닥 늘어선 대기자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상황에 대비해 이름과 전화번호 등 역학조사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번호표 여백에 적게 했다.
이날 우체국이 준비한 마스크는 한 사람당 최대 다섯 장까지 70명 몫.
70번까지 이어진 번호표가 노부부 앞에서 끊기고 말았다.
"내일은 더 일찍 오면 살 수 있을까요?"
번호표를 받지 못한 할아버지가 눈망울을 끔벅이며 우체국 직원에게 물었다.
"어르신, 주말에는 우체국이 쉬니까 월요일에 오세요.
"
때가 낀 마스크를 얼굴에 걸친 노부부가 돌아서자 한 시민이 이들을 불러세워 자동차에 있던 여분 마스크를 건넸다.
할아버지가 외투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지폐를 꺼냈고, 마스크를 준 시민은 한사코 마다했다.
산포우체국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도 안 되는 남평우체국에서도 공적 마스크 공급 첫날 시민들의 기다림이 이어졌다.
남평우체국은 비가 내리는 날씨에 대기 인파가 우체국 건물 안으로 들어오자 오후 1시쯤부터 번호표를 배부했다.
이른 오전 이곳을 찾았다가 오후 2시 판매 시작이라는 안내를 받고 집에 다녀온 일부 시민이 번호표를 받지 못해 고성과 항의가 터져 나왔다.
여분 마스크조차 없는지 민얼굴로 온 한 시민은 월요일 아침에 새벽부터 줄을 설 테니 미리 팔면 안 되느냐고 우체국 직원에게 애원하다시피 매달렸다.
시 경계에 자리한 남평우체국에는 광주에서도 마스크를 구하려고 찾아온 시민들이 몰리면서 왕복 2차로인 주변 도로가 교통혼잡을 빚기도 했다.
공적 마스크 판매를 아직 시작하지 않은 광주에서는 마스크를 살 수 있다고 알려진 일부 대형마트에서 문을 열기도 전에 대기자가 모여들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연합뉴스
28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가 지척인 전남 나주시 산포면 우체국 앞.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이 정오 무렵부터 줄을 서 순서를 기다렸다.
마스크 판매는 오후 2시부터라는 안내판이 붙은 유리문 앞에서 출발한 대기 줄은 주정차한 자동차들을 피해 구불구불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까지 불면서 옷깃을 포개 팔짱을 끼고 담요를 두르며 시민들은 행여나 내 차례에서 물건이 동나면 어쩌나 초조하게 기다렸다.
판매 시간이 가까워지자 종이 뭉치를 손에 든 우체국 직원이 건물 밖으로 나와 대기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번호표를 나눠줬다.
다닥다닥 늘어선 대기자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상황에 대비해 이름과 전화번호 등 역학조사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번호표 여백에 적게 했다.
이날 우체국이 준비한 마스크는 한 사람당 최대 다섯 장까지 70명 몫.
70번까지 이어진 번호표가 노부부 앞에서 끊기고 말았다.
"내일은 더 일찍 오면 살 수 있을까요?"
번호표를 받지 못한 할아버지가 눈망울을 끔벅이며 우체국 직원에게 물었다.
"어르신, 주말에는 우체국이 쉬니까 월요일에 오세요.
"
때가 낀 마스크를 얼굴에 걸친 노부부가 돌아서자 한 시민이 이들을 불러세워 자동차에 있던 여분 마스크를 건넸다.
할아버지가 외투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지폐를 꺼냈고, 마스크를 준 시민은 한사코 마다했다.
산포우체국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도 안 되는 남평우체국에서도 공적 마스크 공급 첫날 시민들의 기다림이 이어졌다.
남평우체국은 비가 내리는 날씨에 대기 인파가 우체국 건물 안으로 들어오자 오후 1시쯤부터 번호표를 배부했다.
이른 오전 이곳을 찾았다가 오후 2시 판매 시작이라는 안내를 받고 집에 다녀온 일부 시민이 번호표를 받지 못해 고성과 항의가 터져 나왔다.
여분 마스크조차 없는지 민얼굴로 온 한 시민은 월요일 아침에 새벽부터 줄을 설 테니 미리 팔면 안 되느냐고 우체국 직원에게 애원하다시피 매달렸다.
시 경계에 자리한 남평우체국에는 광주에서도 마스크를 구하려고 찾아온 시민들이 몰리면서 왕복 2차로인 주변 도로가 교통혼잡을 빚기도 했다.
공적 마스크 판매를 아직 시작하지 않은 광주에서는 마스크를 살 수 있다고 알려진 일부 대형마트에서 문을 열기도 전에 대기자가 모여들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