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목할 韓핀테크 성장…협력사업 매력 충분"
“한국은 매력적인 해외송금 시장입니다. 다른 아시아국에 비해 기술력이 앞서 있고, 국민들 역시 모바일에 익숙하다 보니 이용자를 쉽게 늘릴 수 있는 환경입니다.”

최근 서울 반포동 쉐라톤팔래스강남에서 만난 아닐 카푸르 머니그램 아시아총괄(사진)은 한국 시장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머니그램은 미국의 대표적인 해외송금 기업이다. 세계 200개국에서 영업 중이며, 해외송금 규모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카푸르 총괄은 미국 송금업체 웨스턴유니언과 독일 전자결제회사 와이어카드를 거쳐 지난해 9월 머니그램에 합류했다.

그는 머니그램의 확장 비결에 대해 ‘10분 미만으로 송금이 가능한 시스템’ 덕분이라고 했다. “수년 전만 해도 해외송금을 완료하려면 사흘에서 1주일까지 기다려야 했어요. 머니그램은 365일, 24시간 송금이 가능한 특급송금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이 기간을 10분 안으로 단축했습니다.”

머니그램은 신한은행, 우리은행을 국내 파트너 금융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국내 대표 해외송금 스타트업인 센트비와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센트비는 이체 가능 국가를 24곳으로 늘리고, 누적 송금액을 4450억원(지난해 말 기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머니그램은 센트비와의 협약을 계기로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카푸르 총괄은 “센트비는 뛰어난 모바일 서비스와 고객 마케팅을 제공한다”며 “한국 시장이 머니그램에 중요한 파트너라는 걸 확신했고, 향후 더 많은 은행 및 핀테크(금융기술) 기업과 협약을 맺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한국 핀테크업계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어 눈여겨보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얘기하긴 어렵지만 몇몇 한국 기업과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머니그램은 향후 블록체인을 활용한 송금 서비스 다양화, 아시아 시장 확대 등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카푸르 총괄은 “글로벌 블록체인 송금기업 리플과 손잡고 더 빠른 정산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 등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