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업체 헬릭스미스가 8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기존 CB 투자자들 중 일부에게 차환발행하는 형식이다. 헬릭스미스의 CB를 보유하고 있던 라임자산운용은 이번 차환발행 대상에서 제외됐다.

헬릭스미스, 800억 규모 CB 발행
헬릭스미스는 800억원 규모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쿠폰금리(표면이자율)와 만기이자율은 0%고 주당 전환가는 7만2897원이다. 사채 만기일은 2023년 2월 21일이다. 운영자금(250억원)과 채무 상환자금(550억원) 조달을 위해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앞서 헬릭스미스는 2018년 발행한 550억원 규모 CB를 만기 전에 취득했다고 지난 12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CB는 당시 투자자가 다시 받아주는 차환 형태의 계약이라는 게 헬릭스미스의 설명이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2018년 발행한 CB의 전환가가 24만2965원이어서 현재 주가(19일 기준 6만2100원)와 괴리가 너무 커졌다”며 “이에 투자자들이 발행 CB 조건을 바꾸는 일종의 차환(롤오버)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CB 투자자들은 메리츠종금증권, 타이거자산운용,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다. 다만 라임자산운용은 이번 CB 투자자에서 제외됐다. 라임자산운용에는 기존 CB를 상환하고 다시 발행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헬릭스미스는 최근 악재를 겪으며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날 주가는 장중 1년 최저가(5만9500원)까지 떨어졌다. 전날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을 예고받은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 임상 3-1상 데이터 이상현상 조사 결과에 대해 지난해 9월 올린 공시를 지난 17일 정정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