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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직 후 인생 2막·취업 실패 후 전화위복…설움 날린 학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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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붐 세대·고교 위탁생 등 812명 한국폴리텍Ⅲ대학 졸업
    퇴직 후 인생 2막·취업 실패 후 전화위복…설움 날린 학사모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학위를 받은 안재근(60)씨는 26년 동안 몸담았던 회사에서 2015년 4월 퇴직했다.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오랫동안 일하고 싶었던 안씨는 노후준비로 공인중개사와 관광 통역안내사 자격증을 딴 뒤 돌연 '산업설비' 분야로 눈을 돌려 2019년 한국폴리텍Ⅲ(강원)대학 춘천캠퍼스 산업설비과에 전문기술과정으로 입학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 후 홀몸노인이 급증하고 이들을 위한 보일러와 배관, 용접 등 산업설비 분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수업 이후에도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용접기에서 손을 떼지 않은 그는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에너지관리기능사, 온수온돌기능사, 가스기능사, 전기기능사 등 자격증을 취득했다.

    수료 후 그는 부동산 관리 회사에 시설관리자로 재취업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함기주(23)씨는 불과 4년 전만 해도 고교 졸업 후 입사가 취소되는 불운한 취업 실패를 겪은 청년이었다.

    이를 전화위복 계기로 삼은 함씨는 그해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 전기과에 입학하며 이를 꽉 물었다.

    처음에는 수업을 따라가기에도 벅찼으나 작은 성취감에서 시작된 흥미는 그를 도서관과 실습실로 이끌었다.

    이듬해 1년 만에 관련 자격증을 4개나 따낸 함씨는 현재 전기설계업체에 입사해 화공 플랜트 설계에서 전기 부분을 맡고 있다.

    퇴직 후 인생 2막·취업 실패 후 전화위복…설움 날린 학사모
    고3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문기술과정 위탁 교육을 통해 춘천캠퍼스 미디어콘텐츠과에서 교육을 받은 이세찬(19) 학생도 한국폴리텍Ⅱ대학 인천캠퍼스 디지털방송과를 선택해 미디어 방송인의 꿈을 이어나가게 됐다.

    17일 한국폴리텍Ⅲ대학에 따르면 안씨 등을 비롯해 춘천·원주·강릉 등 3개 캠퍼스에서 2019학년도 졸업생 812명을 배출했다.

    대학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이달 14일로 예정했던 학위 수여식과 전문기술과정 수료식 행사를 취소하고, 학과별로 간소하게 진행했다.

    학교를 찾아온 졸업생들에게는 학사복과 학사모를 대여해주고, 오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졸업장과 상장을 자택으로 우편 발송했다.

    이상권 학장은 "졸업식이 취소됐다고 해서 졸업생들이 흘린 땀과 피나는 노력이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학에서 배운 것을 사회에서 더욱 갈고 닦아 대한민국의 산업기반을 더 확고히 세우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퇴직 후 인생 2막·취업 실패 후 전화위복…설움 날린 학사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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