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이 아침의 시] 두번째 기도의 환승역 - 이설빈(1989~)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 아침의 시] 두번째 기도의 환승역 - 이설빈(1989~)
    벨 좀 눌러주세요
    저기요 문 좀 열어주세요
    여기 내려주세요
    세워주세요
    멈춰요
    등등
    ……

    더는 내 절망이 갈아탈 이름이 없다

    빈차가 나를 앞지른다

    시집 <울타리의 노래>(문학과지성사) 中

    어쩌다 정류소를 지나친 적이 없나요? 출퇴근길에 사람이 너무 붐볐거나, 까마득하게 잠이 들었거나, 깊은 생각에 잠겼을 때 덜컹거리는 버스에 그저 몸을 맡기고 있다 보면 정신이 나간 것처럼 순간 획 하고 지나칠 때가 있지요. 오늘은 출퇴근길에 주변을 한번 돌아보세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쳐보는 거예요. “멈춰요!” 고단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 보세요. 버스 문이 열리면 아무 데서나 내려 회사와 정반대 방향으로 걷는 거예요. 이런 상상이 인생의 현재를 조금 덜 지루한 환승 구간으로 만들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서하 < 시인(2016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

    ADVERTISEMENT

    1. 1

      [이 아침의 시] 꽃나무에 꽃이 지면 나무가 되지 - 양균원(1960~)

      지상의 좌표에서이대로 죽 건재하길 바랄게어쩌면 나도 그대들 사이에서 그럴 수 있으리라피는 잎, 지는 꽃, 우는 벌, 숨은 새서 있는 나무들과 나누는 수만 걸음의 살가움가장 깊은 것은 배경에 있다는 듯이익명의 방치 속...

    2. 2

      [이 아침의 시] 쾰른성당 곡두 8 - 김민정(1976~)

      우리 둘의 이름으로 초를 사서우리 둘의 이름으로 초를 켜고우리 둘을 모두 속에 섞어놨어.모두가 우리를 몰라.신은 우리를 알까.우리 둘은 우리 둘을 알까.모두가 우리가 우리인 줄 알겠지.우리 둘도 우리가 우리 둘인 줄...

    3. 3

      [이 아침의 시] 화학 반응 - 박철(1960~)

      딱히 말할 곳이 없어서그래도 꼭 한마디 하고 싶어서지나가는 아이 반짝이는 뒤통수에다사랑해 ㅡ 속으로 말했다 그러자아이가 쓱쓱 자라며 골목 끝으로 사라진다시집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창비) 中신춘문예 당선작들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