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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화웨이, 스파이 행위" vs 화웨이 "사실무근, 경쟁 겁나나"…다시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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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법무부 "화웨이, 기술 갈취 및 북한·이란과 거래"
    화웨이 "법 집행 아닌 경쟁 이유로 추가 기소한 것"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미국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화웨이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6개 미국 업체들이 먼저 등록한 지적재산권을 유용 및 절도했고, 북한·이란과의 거래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더해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화웨이와 일부 계열사를 비롯,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이 기소 대상이다.

    미 법무부는 화웨이가 2000년부터 미국 업체들의 기술력을 무단 도용했는데 갈취 행위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경쟁업체 직원들을 영입해 정보를 훔쳐오고, 화웨이 직원이 경쟁사 전시 부스에서 불법 촬영하는 등 미국 기업들의 영업비밀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화웨이가 이란을 'A2', 북한을 'A9'라는 암호화해 거래 사실을 숨겨온 혐의도 있다고 봤다. 미 법무부가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에 '스카이컴텍'이란 유령업체를 만들어 이란에 보낼 장비와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2009년 이란 반정부 시위 발생 당시 화웨이가 이란 정부에 시민 감시에 사용되는 장비를 제공했다고 했다.


    아울러 미 법무부는 기밀 절도 시도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 벤쿠버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멍완저우 CFO가 심문 과정에서 거짓으로 진술했다는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화웨이는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미국의 움직임은 법 집행이 아닌 화웨이에 대한 경쟁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입장문을 내고 "미국의 이번 추가 기소는 미 법무부가 법 집행보다는 경쟁의 이유로 화웨이의 명성과 사업에 손상을 입히려는 시도"라며 "추가된 혐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이번에 추가된 혐의들은 모두 지난 20년 동안 민사소송을 통해 연방법원 판사와 배심원들에 의해 기각됐거나, 이미 합의된 사항들이거나, 소송 종료된 건들"이라며 "미 정부는 이번 기소에서 이기지 못할 것을 확신한다. 근거 없고 불공평한 기소임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제재 대상인 북한과의 거래 혐의 역시 부인했다. 화웨이는 "지금까지 북한과 어떠한 비즈니스도 한 적이 없다"며 "화웨이는 국제연합(UN), 미국 및 유럽연합(EU)의 수출 통제 및 제재 관련 법과 규정을 포함해 모든 법과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제기한 화웨이의 스파이 행위, '백도어' 활동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WSJ가 미국 주요 관료들의 발언을 인용해 화웨이가 백도어를 통해 세계 각국 이동통신망에 몰래 접근해왔다고 보도하자 화웨이는 "그 어떠한 통신 네트워크에도 접근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화웨이는 "미국 관료들이 지적한 '백도어'란 범죄 수사를 위해 시스템에 내장된 의무적이고 합법적인 '법적 감청'이다. 통신장비 공급자로서 모든 장비 공급사와 마찬가지로 합법적 감청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통신 네트워크를 통한 법적 감청은 이동통신사와 규제 당국만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화웨이는 "감청 인터페이스의 실질적 사용과 관리는 오직 이통사와 규제 당국에 의해서만 이뤄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전세계 통신망에 접근한 것은 미국이라며 반격했다.

    화웨이는 "과거 스노든의 폭로에서 보듯, 오랫동안 전세계 통신망을 염탐하고 몰래 접속해온 것은 미국"이라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암호장비 회사를 통해 수십년간 다른 국가의 기밀을 수집해 왔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그 증거"라고 덧붙였다.

    또 "장비 공급자인 화웨이는 고객의 허가와 감독 없이 고객의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더러 그럴 만한 능력도 갖고 있지 않다"며 "사이버 보안과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는 화웨이의 최우선 목표"라고 역설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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