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석유박람회도 대폭 축소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올해 개최 일정을 전면 취소하면서 모바일·이동통신업계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행사 주최 측은 오는 24~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던 MWC에 10만90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 비즈니스 미팅 수는 100만 건에 달했다.
MWC에서 올해 전략 신제품을 선보이려던 업체들도 발표 무대를 잃게 됐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은 “MWC는 업계 주요 박람회일 뿐 아니라 판매사와 고객사를 이어주는 마당”이라며 “행사 취소 여파로 각 기업의 사업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분석업체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특히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은 홍보나 교류를 위한 창구가 적기 때문에 대규모 박람회에 사활을 거는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
MWC가 열릴 예정이던 바르셀로나의 지역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스페인 엘파이스에 따르면 MWC가 내는 지역 경제 효과 규모는 4억9200만유로(약 6328억원)로 추산됐다. 1만4000개가 넘는 임시직 일자리도 기대됐다.
다른 분야에서도 행사 취소와 축소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4월 17~19일 개최할 예정이던 포뮬러원(F1) 중국 그랑프리 대회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주최 측이 FIA에 행사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이달 24~2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석유박람회가 이전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업체 상당수가 참가 계획을 축소하거나 취소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이번 행사에서 빠진다. SK이노베이션은 런던 내 직원만 보내기로 했다. 중국의 페트로차이나, 이탈리아 에니, 프랑스 토탈 등 업계 ‘큰손’ 업체들도 참가 규모를 줄이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