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말부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진단 검사 역량을 두 배 늘리기로 했다. 신규 환자를 빠르게 찾아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경기 이천 국방어학원에 입소한 우한 교민은 바이러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의심증상이 있어 전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던 5명과 이들의 자녀 2명도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국방어학원에 입소했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진단시약 생산기관을 한 곳에서 두 곳으로 늘렸다. 질병관리본부,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외에 46개 민간 기관에서도 검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6일 142건이었던 검사 건수는 11일 1262건으로 늘어났다. 앞으로 검사기관을 더 늘려 하루 5000명까지 검사할 수 있는 것을 이달 말 1만 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을 주축으로 한 코로나19 중앙임상태스크포스팀은 환자 치료 원칙을 발표했다.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환자에게 경미한 증상만 있다면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지 않고 지켜봐도 된다는 내용이다.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중증 환자라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칼레트라, 말라리아 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치료를 고려하고 이들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가급적 빨리 투여하는 것이 좋다.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사흘 연속 발생하지 않으면서 사태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신규 환자가 하루 2000명씩 생기는 중국과의 교류가 있기 때문에 아직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소강국면은 아니다”고 했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건용 마스크 411만 개, 73억원어치를 사재기한 업체를 적발했다. 국내 하루 최대 생산량인 1000만 개의 41%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기 수원에서 중국을 다녀온 뒤 급성 뇌졸중으로 사망한 환자가 나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이 환자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